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밝힌 다음날인 7일, 미국의 지상감시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스가 임무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 공군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오키나와/AP 연합뉴스
NBC, 미군 고위 관계자 인용 보도
“공기시료 채취 위해 무인기 띄워”
“공기시료 채취 위해 무인기 띄워”
미국이 2주 전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엔비시>(NBC) 방송은 6일(현지시각) 한 미군 고위 관계자가 “2주 동안 (북한의) 핵실험 준비 사실을 인지하고, 핵실험장 인근에서 기준치가 될 공기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무인기(드론)를 띄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핵실험 뒤인 6일 미국 쪽이 공기 시료를 채취해 삼중수소 흔적을 탐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중수소는 수소폭탄의 주요 원료이자 핵융합 반응의 연료로 쓰이는데, 공기 시료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면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진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엔비시>방송은 “무인기가 채취한 공기 시료들이 곧 전문가들에게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도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최근 북한의 주장과 관련해 당국자들이 어떤 종류의 실험이든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이 매체에 “몇달동안 (핵실험 관련) 보고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이 특정한 날짜를 택한 것에는 놀랐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루이스 미 비확산센터 소장도 “지난달 정보 분석가와 무기 전문가들 사이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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