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니스 젤레스니크(왼쪽). 사진 ‘더 선댄스 스쿨’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 뉴저지주 사립학교서 20년 넘게 가사 가르치는 젤레스니크
사흘 전 102살 생일을 맞은 할머니 선생님 애그니스 젤레스니크(왼쪽)가 최근 미국에서 ‘최고령 선생님’으로 화제다.
뉴저지주 노스플레인필드의 사립학교 ‘더 선댄스 스쿨’에서 요리와 바느질을 가르치는 젤레스니크의 호칭은 ‘할머니’(그래니)다. 지난 8일엔 딸과 손녀, 18개월배기 증손녀, 5살부터 5학년까지 다니는 이 학교 학생이 다 함께 그의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젤레스니크의 이야기는 11일 미국의 비영리 교육 뉴스 사이트 <74 밀리언>의 동행 취재 영상이 언론에 소개되며 다시 회자되고 있다. “난 정말 이곳을 사랑해요.” 젤레스니크는 매주 수요일 5살반 수업을 위해 아침 8시 출근해 재료들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아이들이 입고 있는 앞치마도 그가 손수 만든 것이라고 했다. 81살 때 이 학교 교사인 딸(72)의 권유로 일을 시작한 그는 일주일에 35시간씩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의 더블유 제이 오라일리 교장은 “젤레스니크는 모두를 따뜻하게 감싸는 한 줄기 부드러운 빛과 같다”며 학교에 그가 있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건강은 괜찮냐는 질문에 젤레스니크는 “의사 말로는 내 심장이 40대 같다고 한다”며 웃었다. 당분간 은퇴할 생각이 없다는 그는 “나에겐 이게 행복”이라며 “기쁠 땐 피곤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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