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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너무 하얀 오스카’를 거부하는 영화인들

등록 2016-01-19 15:32수정 2016-01-19 15:51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 사진 스파이크 리 인스타그램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 사진 스파이크 리 인스타그램
아카데미 시상식 ‘백인들만의 잔치’ 논란
2년 연속 후보자 중 유색 인종 한 명도 없자
스파이크 리· 제이다 핑켓 스미스 ‘보이콧’ 선언
#너무하얀오스카(#Oscarssowhite)

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2년째 ‘백인만을 위한 잔치’라는 논란에 휩쌓였다. 지난해에 이어 13일 발표된 아카데미 연기 부문 후보 가운데 유색인종이 단 한명도 없자, 유명 감독과 배우들의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 어떻게 2년 연속 연기 부문 (수상)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일 수가 있나” 영화 ‘맬컴 엑스’ ‘똑바로 살아라’ 등으로 유명한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백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올린 장문의 글에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마틴 루서 킹의 젊은 시절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이날은 킹 목사의 생일을 기념하는 미국 연방 공휴일로, 리 감독은 ‘마틴 루서 킹 데이’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소수인종을 배제하는) ‘진짜’ 전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아니라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티브이·케이블 방송의 제작자 사무실”이라고 비판했다. 할리우드는 소수인종뿐 아니라 여배우들에게도 유리 천장이 있는 ‘백인 남성 중심’ 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리 감독은 소수인종에 대한 배제가 끝나지 않는 이상 “오스카 후보들은 계속 백합처럼 흴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제이다 핑켓 스미스. 사진 제이다 핑켓 스미스 트위터
제이다 핑켓 스미스. 사진 제이다 핑켓 스미스 트위터

흑인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인 제이다 핑켓 스미스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도 시청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미식축구를 다룬 영화 ‘컨커션’에 출연한 남편 스미스는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핑켓 스미스는 “(시상식에) 누구를 인정하고 초대할지는 아카데미의 권리”라면서 “인정해달라고 사정하는 것은 흑인 사회를 위축한다”고 했다. 그의 영상은 20시간 만에 740만 조회를 기록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을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락도 후보자 명단을 보고 ‘미국 흑인방송에서 진행하는 소수인종 연례 시상식의 백인판’이라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2년째 오스카의 백인 편중을 비판하며 #너무하얀오스카(#Oscarssowhite)가 널리 퍼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88번째 막을 올린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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