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폭파기술 왜 문제되나
크기·밝기로 외부특성만 파악
조각난 로켓추진체 기만탄 노릇
탄두만 골라 맞히기 어려워
이미 미군도 한계 인정한 사안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이런 근본적 한계가 노동미사일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한겨레>의 요청으로 분석한 결과, 사드가 노동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이 미사일이 목표물에서 고도 105㎞ 이상에 있을 때 요격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데, 이 고도에서는 기만탄을 식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만탄이 진짜 탄두보다 가벼워 지상에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야 하지만, 이 고도에서는 공기가 희박해 낙하 속도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드 미사일은 진짜 탄두인지 기만탄인지 식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톨 교수는 이번 북한의 로켓 1단 추진체 폭파에서 보듯이 북한이 사드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는 대응 수단을 개발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미사일방어 옹호론자들은 연구개발에 더 투자하면 기만탄을 식별해내는 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포스톨 교수는 “존재하지 않는 물리 현상을 개발하려는 연구는 아무것도 생산해낼 수 없다”며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는 우주상 물체의 외부적 특성만 관찰하며, 그 외부적 특성도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게 불가능하도록 쉽게 조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1990년대부터 제기된 진짜 탄두와 기만탄의 식별 문제는 현재까지도 미 국방부가 그 한계를 인정하는 사안이다. 제임스 위너펠드 미 합참차장은 지난해 5월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군사예산 제약과 함께 이런 식별 문제를 미사일방어 체계가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숙제로 지적한 바 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관련 영상] 사드를 그들 품안에 /말풍선 브리핑 2016. 0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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