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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대세론’ 현실화하나

등록 2016-02-21 19:43수정 2016-02-23 10:49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스파턴버그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스파턴버그/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스파턴버그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스파턴버그/AP 연합뉴스
미 경선, 트럼프·힐러리 승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도 압승
‘승자독식제’로 대의원 61명 확보
‘슈퍼 화요일’ 앞두고 유리한 고지
루비오 5위→2위 반등…대항마 나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에서 32.5%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22.5%,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22.3%를 크게 앞질렀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으나 실제 투표 결과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와 ‘지지도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첫 경선 때와는 많이 다른 결과다.

트럼프의 이번 승리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우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44명의 대의원을 얻어 3차 경선까지 모두 61명으로, 크루즈(11명), 루비오(10명)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남부의 심장부를 의미하는 ‘딥 사우스’에 속한 주여서,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상징적인 곳이다. 역사적으로도 1980년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승자가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른 경우가 무려 7번 중 6번에 이른다. 그만큼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다른 지역 경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2연승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 이념적 스펙트럼에 상관없이 상당히 폭넓고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뉴햄프셔 공화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중도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13년 기준으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공화당 유권자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보수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복음주의 유권자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크루즈, 이웃 주인 플로리다가 정치적 기반인 루비오를 크게 따돌렸다는 측면에서도 그의 지지가 종교와 지역주의를 넘어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선 직전에 불법 이민자를 막는 멕시코 장벽 설치 문제를 놓고 교황과 설전을 벌였는데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아, 지지자들의 충성도를 만만하게 볼 수가 없어 보인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하면, 13개 주가 3월1일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공화당 쪽 ‘슈퍼 화요일’ 경선에도 보수적인 남부 주가 대거 포진해 있지만, 트럼프가 무난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출구조사를 보면 여성과 젊은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미끄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또 그동안 공화당 후보들의 난립으로 반사이익을 보긴 했지만, 후보군이 소수정예로 좁혀지면서 그에 대한 견제도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젭 부시의 낙마에 따라 마코 루비오로 공화당 주류가 힘을 모을 경우, 상당히 버거운 싸움이 예상된다.

뉴햄프셔에서 5위로 참패했던 루비오는 공화당의 떠오르는 샛별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지지로 2위로 오르는 데 성공했다. 루비오는 아이오와에서 3위를 기록해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듯하다가 뉴햄프셔에서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 3라운드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루비오가 지금처럼 선전하면 경선에서 1위를 하지 못하더라도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주류 진영이 ‘중재 전당대회’를 은밀히 검토하는 것도 이런 시나리오와 무관치 않다. 중재 전당대회는 예비선거에서 어느 누구도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대선 후보 지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사실상 조정자 구실을 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다.

크루즈는 아이오와에서 깜짝 1위를 한 이후 3위권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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