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지역에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최소한 632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0여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교통수단이 마비되고 식수 부족사태가 이어지면서 62개 도시에서 632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5만4천5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인 마나우스 시에서는 32개 학교가 문을 닫은 상태이며, 이 중 13개 학교는 이미 9월 말을 끝으로 올해 정규 학기를 마감했다.
마나우스에서 서쪽으로 222km 떨어진 카피랑가 시의 경우 일부 어린이들이 휴교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말라붙은 강을 따라 학교로 가다 굶주린 악어가 달려드는 바람에 긴급 대피하는 사건도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마조나스 주정부는 특히 마나우스 시의 물 공급원인 네그로 강의 수위가 전날 14.98m까지 내려감에 따라 브라질 내 유일의 자유무역지대인 마나우스 시에 대한 식수 및 공업용수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그로 강의 평소 수위는 23m 정도다.
아마조나스 주정부는 또 아마존 강 주변 도시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914개 마을 19만7천여명이 사실상 고립된 채 집중적인 가뭄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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