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겨레 DB
지난해 미국에서 결혼한 부부가 결혼식 비용에 평균 3800만원 가량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결혼 정보업체인 ‘더 나트’가 2015년에 결혼한 신부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5년 미국 부부의 평균 결혼식 비용이 3만2641달러(약 3800만원)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평균 비용인 3만1213달러에 비해 약 1400달러(4.5%) 정도 늘어난 수치다. 미국 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연간 평균 가계수입이 5만4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수입의 절반 이상을 결혼식에 쓰는 부부가 많다”고 5일 보도했다.
결혼식 비용도 사는 곳에 따라 차이가 컸다. 물가가 비싼 뉴욕 맨해튼에서 결혼한 부부가 평균 8만2299달러(약 9500만원)로 가장 높았고, 시카고가 평균 6만1265달러(약 7000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비용이 가장 낮은 지역은 알래스카로, 1만7773달러(약 2000만원) 수준이었다.
결혼식 가운데 가장 큰 돈이 들어간 곳은 하객 접대 비용으로, 평균 1만4788달러를 기록했다. 결혼반지 구입 비용 (5871달러)이 그 뒤를 차지했다.
결혼식에 들이는 전체 비용은 늘어난 반면, 결혼식에 초대하는 하객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혼식에 초대한 평균 하객은 139명으로, 2009년의 149명에 비해 10명 줄었다. 결과적으로 하객 한 명당 소요되는 비용은 237달러로 2009년에 비해 22%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미국 신혼부부 중 부모 도움없이 결혼식을 치른 커플은 12%에 불과했다고 은 지적했다. 전체 비용 중 평균 44%를 신부 부모가, 43%는 결혼하는 부부가, 12%는 신랑 부모가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국의 결혼식 비용이 소득수준에 비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한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결혼문화와 사용처가 달라 단순비교가 쉽지 않지만, 지난 2014년 한국의 결혼비용은 평균 2억4996만원인 것으로 결혼 정보업체 듀오 휴먼라이프 연구소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전세 등 주택비용(평균 1억8028만원)을 제외하더라도 신혼여행비(평균 441만원), 예물, 예단, 결혼식 비용 등만 약 6527만원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