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은 모든 원폭 희생자 기리는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이 한국인을 포함해 모든 원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 방문의 목적이 원폭 피해자들의 추모와 핵무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읽히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일스 캐긴스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때 한국인 원폭 피해자 약 2만 명에 대해서도 추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히로시마(원폭 피해자)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기간에 희생된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추모 대상에 한국인 원폭 피해자도 포함된다는 답변이다.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데 이어, 히로시마 방문을 공개한 다음날인 11일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과거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죄의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10일 백악관은 “핵무기 없는 세상의 평화와 안보를 추구하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특별히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는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투하 이후 71년 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로 이동할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