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흑인·중남미계 초점 맞춰
피임·성전환자 일자리 등 지원
피임·성전환자 일자리 등 지원
뉴욕시 의회가 16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젊은 여성들을 위한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뉴욕시 의회는 이날 ‘뉴욕 젊은 여성을 위한 정책 구상’이라는 이름으로 100가지 이상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제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청년 지원을 위해 추진한 전국적 정책인 ‘내 형제의 보호자’를 본 뜬 것으로, 뉴욕의 젊은 여성 중에서도 특히 유색인종과 성전환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제안이다. 제안 내용은 100가지가 넘는데 뉴욕시 의회 최초의 중남미계 여성 대변인인 멜리사 마크 비베리토가 주도해 1년여 동안 만들었다.
대표적인 제안으로 낙태 센터에 경찰 연락관 채용, 피임을 위한 기금 조성, 공립학교에서 10대 산모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수유 공간 마련, 성전환자를 위한 일자리 제공 같은 지원 사업 등이 나왔다. 뉴욕시는 이 제안들을 정책으로 실행하기 위해서 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뉴욕시 의회는 뉴욕의 젊은 여성 중에서도 흑인과 중남미계들이 처한 현실에 우려하고 있다. 흑인과 중남미계 젊은 여성 중 41%가 푸드 스탬프(저소득층 식품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젊은 백인 여성(25%)보다 크게 높은 비율이다. 신규 에이즈 감염 비율이 가장 높은 젊은 여성층도 흑인과 중남미계다. 뉴욕시 의회 성평등 위원회의 아제다 카릴리는 “우리는 젊은 여성들이 성공하기를 원하는 것이지, 일부 젊은 여성에게 호의를 베푸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뉴욕시 의회는 예산안을 심사중이며, 100개 이상 제안 중 일부만이 실제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뉴욕시 의회의 이 정책 구상은 이미 전국적 주목을 받고있으며. 워싱턴, 오클랜드, 뉴올리언즈,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다른 도시에서도 뉴욕시와 비슷한 정책을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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