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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인종차별일까요? 아닐까요?

등록 2016-06-28 11:21수정 2016-06-28 16:01

미국 적십자사가 제작한 수영장 안전 홍보물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만 유색인종으로 묘사돼
미국 적십자사가 제작한 홍보 포스터. 트위터 갈무리
미국 적십자사가 제작한 홍보 포스터. 트위터 갈무리

수영장에서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만 유색 인종으로 묘사된 미국 적십자사의 안내 포스터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미국 적십자사는 사과 성명을 낸 뒤 누리집에서 포스터를 삭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적십자사가 제작한 안내 포스터에는 수영장에서 하면 좋은 행동과 좋지 않은 행동이 각각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는데,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백인 어린이 두 명에게는 ‘좋음’ 화살표가 표시된 반면, 위험한 행동을 하는 흑인 어린이 세 명에게는 ‘나쁨’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다. 수영장에 위험하게 뛰어들거나 미끄러운 바닥을 뛰어다니는 것, 뒤에서 미는 행동을 하는 어린이들이 흑인 어린이들로만 묘사된 것이다.

포스터를 찍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엄청난 인종차별 포스터다”, “적십자사는 여러 인종의 어린이들이 뒤섞여 노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유색 인종 어린이들에게 수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인 ‘블랙 키즈 스윔’을 이끄는 에보니 로즈먼드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유색인들은 공공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지 못하는 차별을 겪었고, 지금까지도 유색인 밀집 거주지역에서는 공공수영장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이러한 홍보물은 차별의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홍보 포스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미국 적십자사는 27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수영장 안전 홍보물과 관련한 많은 분들의 우려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되는 홍보물을 누리집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삭제했으며, 홍보물 생산도 중단하는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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