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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흑인 남성, 백인 경찰 총격에 숨지는 영상 공개 충격

등록 2016-07-07 18:21수정 2016-07-08 13:43

제압당해 쓰러진 청년에 총쏴 그 자리에서 숨져
이튿날 비슷한 사건 또 일어나

미국에서 이틀 사이에 2명의 흑인 남성이 검문 도중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연거푸 일어났다. 더욱이 두 사건 모두 총격 영상 장면이 페이스북 등에 공개돼 흑인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일 0시35분께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의 한 편의점 인근에서 흑인 남성인 올턴 스털링(37)이 경찰 2명에게 제압을 당하던 중 이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시엔엔>(CNN)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각) 전했다. 당시 행인들이 찍은 38초짜리 영상을 보면, ‘엎드려라’라는 두 차례의 경고 뒤 경관들이 스털링을 덮쳐 땅바닥으로 넘어뜨렸다. 그때 누군가가 ‘스털링이 총을 가지고 있다’고 외쳤고, 한 경관이 권총을 꺼내 스털링에게 수차례 총격을 가했다. 사고가 났던 편의점 앞에서 시디(CD)와 디브이디(DVD)를 팔았던 스털링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사건에 연루돼 직무가 정지된 상태인 두 경관은 모두 백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 사회는 당시 경찰의 제압을 정당화할 만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경찰의 야만적인 총격에 격앙했다. 배턴루지의 주민들과 스털링의 가족, 친구 등 수백명은 6일 밤 사고가 발생한 편의점 앞에 모여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인종차별 경찰은 물러가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정확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출처 유튜브

사건 직후 ‘전미 유색인 지위향상 협회’(NAACP)도 기자회견을 열어 배턴루지의 경찰서장과 시장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흑인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미국 법무부는 직접 나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올해 들어서 민간인 505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고, 이 중 122명이 흑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인 6일 밤 미네소타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 세인트폴 교외 팰컨 하이츠 지역에서 자동차의 미등이 부서졌다는 이유로 경찰의 정지명령을 받은 흑인 필랜도 캐스틸(32)이 면허증을 꺼내는 도중 경찰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총에 맞은 캐스틸이 피범벅이 되어 죽어가는 장면이 옆자리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에 의해 온라인 실시간 비디오로 올려졌다. 이 여성에 따르면, 캐스틸은 경찰에게 자신은 무기 휴대 허가증이 있다고 경찰에 말했고, 그러자 경찰이 총을 쏘았다는 것이다. 경찰이 총을 쏜 차 안에는 이 여성의 딸이 같이 타고 있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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