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공화당 후보 수락

21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나흘째인 21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즈 아레나의 무대에 올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이번 연설에서 무역, 대외정책, 이민자정책등 주요 정책의 기조를 밝히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자신의 슬로건을 재확인했다. 그간 차별적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자신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흑인과 라틴계, 성소수자 등 등 소수자의 현실도 여러번 언급했다.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는 대목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음은 후보 수락 연설 주요 내용이다.

친구들, 대의원 여러분, 그리고 미국 국민들에게.

나는 겸손하고, 또 감사하게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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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는 미국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열렸다. 경찰에 대한 공격, 여러 도시에서 일어나는 테러 공격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 위험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나라를 이끌어갈 적임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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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오늘날 미국을 괴롭히는 범죄와 폭력은 곧 끝날 것이다. 2017년 1월 20일부터, 안전은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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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가장 큰 50개 도시에서 살인은 17% 정도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5년간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수치다. 미국 수도에서 살인은 50% 가까이 증가했으며, 볼티모에서는 이 수치가 60%에 육박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총기로 숨진 사람은 4천여명에 달한다. 범죄 경력이 있는 약 18만여명의 불법 이민자들은, 오늘 밤에도 평화로운 시민들을 위협하며 밤길을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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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10명 중 4명은 가난한 상태이며, 흑인 청년들의 58%는 실직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했던 8년 전에 비해, 가난에 처해 있는 라틴계 인구는 2백여만명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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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현실을 보자. 이란과의 핵 협상으로 인해 이란은 15억달러를 얻었지만, 미국은 얻은게 없다. 이는 역사상 가장 최악의 협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 힐러리 클린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인 2009년에는 ‘이슬람국가’(IS)는 지도 위에 있지도 않았다. 리비아 역시 미국과 협력하는 국가였고, 이집트도 평화로웠다. 이라크에서는 폭력이 줄어들고 있었고, 이란은 제재를 받고 있었다. 시리아 역시 통제 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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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의 4년 이후에,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이슬람국가는 세계 전역에 뻗쳐있고, 리비아는 망가졌고, 리비아에 있던 미국 대사와 공관 직원들은 테러 조직에 의해 숨졌다. 이집트는 급진적인 무슬림형제단으로 변했다. 이라크 역시 혼란스러운 상태이며, 이란은 핵무기를 향해 가고 있다.

죽음, 파괴, 테러리즘, 나약함. 이것이 바로 힐러리 클린턴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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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나는 미국을 위한 나의 계획을 밝힐 것이다.

나와 반대 진영의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나의 계획은 미국을 가장 우선에 둔다는 것이다. ‘글로벌리즘’이 아니라 ‘아메리카니즘’이 우리의 신조가 될 것이다. … 미국 국민이 다시 한번 가장 우선순위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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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우리의 움직임에 참여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샌더스의 가장 큰 이슈였던 무역 문제를 해결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백만명의 민주당원들은 우리의 움직임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역 시스템이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작동하도록 고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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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떠한 행위를 할 때마다,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행위가 볼티모어, 시카고, 디트로이트, 퍼거슨에 있는 미국의 젊은 청년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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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는 49명의 미국인들이 이슬람 테러에 의해 숨졌다. 당시 테러리스트는 성소수자(LGBT) 커뮤니티를 공격했다. 당신의 대통령으로서, 나는 성소수자인 시민들을 혐오로 가득찬 해외 이데올로기의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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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나 증오, 억압을 안고 있는 누구라도 미국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의 이민은 미국인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노동자들을 저임금과 높은 실업률에 처하게 했다. 나는 이민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미국인들에게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 것이다. ... 우리는 불법적인 이민을 막기 위해, 갱단과 폭력을 막기 위해, 미국 사회에 쏟아져 들어오는 마약을 막기 위해 대형 국경 장벽을 설치할 것이다. ... 자신의 비자에 적힌 시간보다 더 오래 머물고 있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우리의 법은 마침내 존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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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테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가입국들이 공평하게 부담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우 쓸모없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 바로 직후, 나토는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진실된 단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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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즈니스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제는 미국을 다시 한번 부유하게 만들 것이다. … 반면 반대 진영은 미국 중산층을 파괴시키는 모든 무역 협정을 지지해왔다. 힐러리 클린턴은 나프타를 지지했으며, 세계무역기구에 중국이 진입하는 것을 지지했다. 클린턴은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했다. 또한 환태평양자유무역협정(TPP)을 지지했다. 환태평양자유무역협정은 우리의 제조업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해외 정부의 법률에 시달리게 할 것이다. 나는 미국 노동자들을 힘들게 하거나, 혹은 미국의 자유나 독립을 파괴하는 어떠한 자유무역협정도 체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 불필요한 규제로 인해 1년에 2조달러 이상이 소모되고 있는데, 나는 이 상황을 끝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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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달라. 당신이 원하는 나라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내가 오늘 밤 이 무대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이 시스템을 고착화하려는 언론, 정치 엘리트들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미국에 대한 신뢰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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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우리를 보고 있다. ... 반대 진영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세 단어로 이루어진, 충성스러운 약속를 말하라고 요구한다. “나는 그녀와 함께한다”(I’M WITH HER. 힐러리 클린턴의 슬로건)라고. 나는 다른 약속을 선택하기로 했다.

나의 약속은, “나는 당신, 미국인들과 함께한다”이다. (I’M WITH YOU, THE AMERICAN PEOPLE.)

내가 바로 당신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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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모든 미국인들에게, 나는 약속한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황금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