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9·11 테러 조롱하는 ‘눈치 없는’ 광고들

등록 2016-09-11 10:41수정 2016-09-11 10:50

‘무너지는 쌍둥이 빌딩’, ‘잊지 않겠습니다’ …
테러 활용한 상업 광고들 연이어 논란

미국에서 9/11테러 기념일을 앞두고 테러를 암시하는 ‘눈치 없는’ 광고들이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매트리스 매장에서 공개한 20초짜리 광고가 9/11 테러 당시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암시한다는 논란 끝에 삭제됐다고 영국 <가디언>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각) 전했다. ‘쌍둥이 빌딩 세일’이라는 제목이 달린 광고를 보면, 가운데에 있는 한 여성이 “지금부터 어떤 크기의 매트리스도 반값에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놀란 남성 두 명이 쌓여있는 매트리스 위로 쓰러진다. 여성은 곧 미소를 지으며 “잊지 않겠습니다(We’ll never forget)”라고 말한다.

이 매트리스 가게의 광고가 공개되자, 9/11 테러를 조롱하는 광고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두 명의 남성이 매트리스 위로 떨어진다는 것은 9/11 테러 당시 무너진 쌍둥이빌딩을 암시하고,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 역시 9/11 테러를 두고 자주 하는 말이이라는 이유에서다. 약 3000여건의 댓글이 달린 이 광고에서 한 누리꾼은 “당신의 가게에도 작은 비행기 한 대가 떨어져서 불탄다면 아이러니하지 않겠는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광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매트리스 가게의 사장은 성명을 내고 “이 광고는 9/11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 또한 테러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위였다”고 인정했다. 사장은 이어 9/11 기념일을 맞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9/11 테러를 암시해 논란을 빚은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버지니아주의 한 요가 학원에서는 ‘9+11=20%, 애국자의 할인’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의 한 마트에서 음료수 할인 행사를 위해 쌍둥이 빌딩 모양으로 음료수 박스를 쌓고, 그 위에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구를 걸어 9/11 테러를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