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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폐렴 병력, 이메일스캔들까지…뼈아픈 농담에 표정 굳은 힐러리

등록 2016-09-23 11:38수정 2016-09-23 16:00

힐러리 클린턴, 22일 인터넷 방송 <비트윈 투 펀즈> 출연해
출연자 ‘디스’로 악명 높은 프로그램, ‘폐렴 논란’, ‘이메일 스캔들’ 연이어 지적
인터뷰 중간에 도널드 트럼프 대선 광고 틀기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젊은층 사이에서 유명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제대로 망가졌다. 클린턴은 사회자의 뼈아픈 농담과 풍자에 혀를 내둘렀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유명 인터넷 방송인 ‘비트윈 투 펀즈’(Between Two Ferns)에 클린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고 <뉴욕타임스>등 외신이 전했다. ‘비트윈 투 펀즈’는 브래드 피트, 저스틴 비버, 버락 오바마 등 유명 연예인과 정치 인사가 등장했던 인터넷 방송으로,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다. 방송의 사회자인 갈리피아나키스는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출연했을 당시 “마지막 흑인 대통령이 되는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을 정도로 평소 공격적인 질문과 풍자로 출연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트윈 투 펀즈’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소개하며 자막으로 ’폐렴 걸렸었음’(Had Pneumonia)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유투브 영상 갈무리.
’비트윈 투 펀즈’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소개하며 자막으로 ’폐렴 걸렸었음’(Had Pneumonia)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유투브 영상 갈무리.
‘비트윈 투 펀즈’는 방송 첫 부분부터 클린턴의 병력을 지적하며 시작했다. 클린턴을 소개하면서 자막으로 ‘폐렴 걸렸었음’(Had Pneumonia)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는데, 이는 지난 11일 9·11테러 15주기 기념식 당시 폐렴으로 인해 쓰러지듯 자리를 떠났던 클린턴을 상기키는 자막이다. 사회자인 칼리피아나키스는 “미국 역사상 첫 번째 소녀(girl)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신나는가?”라는 질문으로 대담을 시작했다. 클린턴은 애써 “여성(woman) 대통령이 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답했다. 사회자는 이어 “대통령이 된 뒤에 당신이 임신을 하면, 우리는 (임신 기간인) 9개월 동안 팀 케인 부통령 체제에서 견뎌야 하는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방송의 백미는 단연 클린턴의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언급하는 부분이었다. “도널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것인가? 캐나다로 떠날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클린턴은 “아니다. 트럼프가 미국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회자는 이어 “그럼 당신이 내전을 이끌 것인가?”라고 물었고 클린턴은 “아니다. 폭탄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방송 중간, 갈리피아나키스가 급하게 클린턴의 말을 끊으며 튼 중간 광고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텔레비전 광고였다. 당황한 클린턴이 광고가 끝난 뒤 “내가 인터뷰를 하는데 왜 상대 후보의 광고를 트느냐”고 물었고, 사회자는 “(트럼프 쪽이) 돈을 냈기 때문”이라고 가볍게 응수하기도 했다.

칼리피아나키스는 방송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클린턴의 최대 약점으로도 꼽히는 ‘이메일 스캔들’을 다뤘다. 갈리피아나키스는 “당신에게 연락할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냐, 이메일이냐”고 물었는데, 이는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때 사설 이메일로 주요 문서를 주고받은 사건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클린턴은 이 질문에 갈리피아나키스를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송에서 클린턴은 사회자와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지만, 실제 녹화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캇 아커먼 프로서는 “클린턴은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했다”며 “방송 처음 부분에서는 클린턴이 농담에 너무 웃어서 다시 찍어야 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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