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지아나 올리펀트, 공청회서
유색인종으로서 받는 대우 부당함 알려
미국 흑백갈등의 상징으로 떠올라
유색인종으로서 받는 대우 부당함 알려
미국 흑백갈등의 상징으로 떠올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대우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의 키보다 마이크가 더 높았을 정도로 작았던 아이는 곧 울음을 터뜨렸다. 방청석에 있던 어른들은 “잘하고 있어”, “계속해”라고 말하며 아이를 응원했다. 아이는 곧 “단순히 피부 색으로 우리를 대하는 방식이 싫어요. 피부색은 저에게 어떤 의미도 없어요”라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시 의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7살짜리 여자 아이 지아니 올리펀트가 한 발언의 영상이 퍼지며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 등 외신이 전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연단에 선 지아나는 “흑인들의 경찰의 총격에 의해 죽는 것은 옳지 않으며, 더 이상 이런 일들로 고통받고싶지 않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다음은 지아나의 발언 전문.
2분여간 이어진 발언이 끝난 뒤 지아나가 연단을 내려가자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샬럿시 의회에서는 백인 경관의 총격에 의해 흑인 남성인 키스 스콧(43)이 숨지고 난 뒤 처음으로 공청회가 열렸다. 지난 20일 오후 샬럿의 한 아파트 앞에서 스콧은 경찰의 명령으로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린 뒤 해당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유가족들은 키스가 당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지만 총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스콧에게 총을 버리라고 외쳤으나 스콧이 불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의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지난 24일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으나, 영상에서도 스콧이 총기를 소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오늘 제가 어떻게 느끼는지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흑인들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대우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순히 피부 색으로 우리를 대하는 방식이 싫어요. 피부색은 저에게 어떤 의미도 없어요. 우리는 흑인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느끼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잘못 대우받고 있기 때문에 시위를 해서는 안돼요.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권리이기 때문에 시위를 해야 합니다.
저는 샬롯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렇게 느껴봤던 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우리가 대우받는 방식을 견딜 수 없어요. 우리의 아빠와 엄마가 죽는 것은 너무 부끄러운 일이고, 더 이상 이를 두고 볼수는 없어요. 무덤에 가서 죽은 사람들을 묻는 것은 너무 부끄러운 일이예요. 우리는 울고있지만, 눈물을 흘려선 안돼요. 우리의 부모님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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