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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클린턴-트럼프, 새벽 3시20분 그들의 트위터가 깨어났다

등록 2016-10-02 10:24수정 2016-10-02 10:45

클린턴, 새벽3시20분부터 10분간 폭풍 트윗
트럼프의 알리샤 마차도 비난 조롱해
애니메이션 <더 심슨>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트위터를 하는 모습. 유투브 갈무리
애니메이션 <더 심슨>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트위터를 하는 모습. 유투브 갈무리
새벽 3시20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있을 시간에도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트위터 계정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후보들은 140자의 짧은 문장 안에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공약을 설명하고,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해명합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디스’(폄하)도 필수입니다.

1일 새벽 3시20분(현지시각),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 상대 후보인 트럼프가 전날 새벽 올린 ‘폭풍 트윗’을 흉내낸 것입니다.

힐러리: “새벽 3시20분입니다. 국가 봉사에 대해 트위트하기 좋은 시간이네요.”

힐러리 후보는 3시20분 첫 글을 올린 뒤 10분 동안 자신의 공약인 ‘국가봉사예비군 프로그램’을 홍보했습니다. 지역사회 봉사프로그램인 ‘아메리코’의 회원을 3배로 늘리고, 국가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학자금 부채를 탕감해주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힐러리는 마지막 트위트에 “기억하세요. 미국을 희망이 없고 절망적인 공간으로 그리는 혐오자들을 믿지 마세요. 우리는 함께 일어서야 하지, 쓰러져서는 안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트위트같지만, 이는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미스 유니버스 출신의 알리샤 마차도를 비방한 것을 흉내내며 조롱한 글입니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30일, 트럼프는 새벽 3시20분께 10여분간 5개의 트위트를 통해 “클린턴이 알리샤를 이용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와우. 사기꾼 힐러리가 나의 가장 끔찍했던 미스 유니버스를 이용해서 사기를 쳤습니다. 힐러리는 그의 과거를 확인하지도 않고 ‘천사’라고 띄워주고 있네요. 끔찍합니다”

트럼프: “사기꾼 힐러리가 토론에서 써먹기 위해서 역겨운 알리샤 마차도 (과거 그의 섹스 테이프를 확인해보세요)를 미국 시민권자로 만들어줬을까요?”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비난한 알리샤 마차도는 트럼프가 주관했던 1996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우승자입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알리샤는 트럼프가 미인대회 직후 살이 찐 자신에게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고 불렀다고 주장하며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클린턴은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치러진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알리샤 마차도의 이름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성차별적 면모들을 부각시켰습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과거 알리샤가 찍은 섹스테이프가 있다”고 주장하며 알리샤 마차도와 힐러리 클린턴을 동시에 비난한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더 심슨>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유투브 갈무리
애니메이션 <더 심슨>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유투브 갈무리
유명 애니메이션인 ‘더 심슨’에서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트위터를 하는 트럼프의 모습을 묘사했을 정도로 트럼프는 ‘폭풍트윗’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클린턴도 이를 의식한 듯 트위터를 통해 맹공을 펼쳤습니다. 역대 최고의 비호감 후보들의 경쟁으로 꼽히는 2016년 미국 대선, 과연 트위터 장외 대결에서는 누가 승자가 될까요?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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