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 클린턴 지지 유세에서 또 한번 직격탄
누리꾼들 “모든 여성들이 필요로 했던 연설” 극찬
누리꾼들 “모든 여성들이 필요로 했던 연설” 극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연일 성 추문이 이어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두고 “잔인하고, 위협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클린턴 후보의 지지 연설에서 “그들(트럼프)이 낮게 가면, 우리는 높게 간다”는 말로 유명세를 탔던 미셸 오바마가 대선을 3주 앞두고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는 13일(현지시각)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클린턴 지원 유세에 등장해 “내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등골이 오싹해졌다”며 트럼프의 음담패설 비디오를 비판했다. 미셸은 이어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여성을 성적으로 공격하는 말들을 떠벌리고 다닌다는 것 자체를 믿을 수 없다”면서 “특히 여성이라면 나와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다. 여성의 몸에 대한 수치스러운 발언들, 여성의 열정과 지성에 대한 무시, 여성을 갖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 이는 정말 잔인하고, 위협적이고, 정말로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셸은 이어 “여러분이 어느 당에 속해 있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며 “어떤 여성도 이런 식으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더 이상은 안된다,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은 지난 9일 2차 텔레비전 토론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음담패설 비디오에 대해 “단지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이라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트럼프의 발언을) 그저 매일 라커룸(탈의실)에서 많이 하는 말이라고 여기는 것은, 모든 남성들을 모욕하는 것”이라 일갈했다.
이날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두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미셸 오바마는 트럼프에 대한 전례없는 비판을 통해 지난 전당대회 연설에 이어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클린턴 역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셸 오바마의 연설 영상과 함께 “30분 연설의 모든 순간이 모두 중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 유세에서 미셸 오바마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누리꾼들 역시 미셸 오바마의 영상을 공유하며 “미셸 오바마는 페미니스트의 상징이자 대단하고 놀라운 연설가 중 하나”, “미셸 오바마는 올해 가장 중요한, 그리고 모든 여성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연설을 선사했다”고 전했다.Every minute of Michelle Obama’s 30 minute speech today is worth watching. https://t.co/ZlEX3YaU6a— Hillary Clinton (@HillaryClinton) 2016년 10월 13일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Michelle Obama is a national treasure, a feminist icon, and one of the most incredible, courageous speakers ever: https://t.co/HH29w9XEEQ— Lauren Rankin (@laurenarankin) 2016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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