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 등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하는 비밀 수용소를 아프가니스탄과 동유럽 나라 등 8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 미국 및 현지 정부 관료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또 동유럽 나라의 비밀 수용소는 옛소련의 군사기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비밀수용소에는 100명이 넘는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돼 있으며, 이 가운데 30명은 아무런 법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돼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미국에선 수감자를 이렇게 격리하는 것이 불법이다. 신문은 이들 수용소에선 고문 등 ‘고도의 신문기법’이 허용돼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중앙정보국, 법무부 기밀문서에 ‘블랙 사이트’라고 표기된 이들 비밀 수용소의 존재와 위치는 극소수의 미국 관료들과 수용소가 설치된 현지의 대통령이나 정보기관 고위 관료들만 알고 있다. 신문은 이들 비밀수용소는 9·11 테러 이후 구상됐다고 덧붙였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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