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미 대선 해킹, 푸틴 몰래 누가 할 수 있겠나”

등록 2016-12-18 16:18수정 2016-12-19 00:45

배후로 사실상 푸틴 지목…파장 확산
미 상원 정보위 독립적 조사 예정
FBI·DNI도 CIA의 ‘러 개입’ 결론 동조
러시아는 “오바마, 무례한 발언” 반박
16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16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의 배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한달여 앞두고 ‘러시아 게이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최고위급 관료가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했다”고 단언하며 “푸틴 대통령 모르게 미국 대선에 개입할 수 있는 러시아 고위 관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해킹을 통한 대선 개입의 총책임자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대선 직전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난 9월(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푸틴 대통령에게 ‘해킹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그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미 정보당국은 대선이 치러지기 한달여 전 “러시아 정부가 민주당 전국위원회 해킹에 연루됐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쪽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무례한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분간 ‘러시아 게이트’는 미 정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임기를 한달여 남긴 오바마 대통령이 취할 조처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권한으로 빠른 시일 내에 관련된 기밀문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뉴욕에서 열린 한 기부행사에서 “푸틴은 나에게 개인적인 불만이 있었고, 이 때문에 해킹 공격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미국 민주주의를 향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을 포함한 다수의 의원들 역시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 위원장은 정보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시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버 위원장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공개 청문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청문회는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며 “증언이 필요하다면 오바마 대통령부터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에게까지 청문회 소환장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DNI) 등 주요 정보기관이 중앙정보국(CIA)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린 것 역시 트럼프 쪽에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앙정보국의 ‘러시아 게이트’ 조사 결과를 부정했던 트럼프의 발언을 언급하며 “자국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인물이 총사령관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