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자리한 마라라고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임식의 대미를 장식할 취임사의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로널드 레이건,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아 취임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평소 본인이 존경한다고 밝혔던 레이건 전 대통령의 스타일과,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 표현을 바탕으로 취임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트럼프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가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방문했다는 이 소식통은 “트럼프는 재임 당시 인류를 달에 처음 보냈던 케네디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언급을 많이 했다”며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 중에서도 특히 애국심을 자극하는 표현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트럼프는 레이건의 애국심, 그리고 자신감 있는 연설 스타일에 매료되어 있다”고 전하며 “연설문을 작성하기 시작할 때부터 두 대통령의 스타일과 표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취임사와 관련해 여러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라스 브링클리 라이스대학 역사학 교수는 최근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 통화로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의 취임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며 “트럼프는 취임사의 역사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마치 미 프로농구(NBA) 얘기를 하는 것처럼 좋아했다”고 했다.
현재 트럼프의 취임사는 전당대회 연설문을 작성했던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정책보좌관 내정자가 도맡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들어 트럼프 당선자는 밀러와 함께 일하면서, 연설문 작성에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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