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또 다시 ‘폭군’이라고 불러 파문이 예상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브라질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6일 젊은 기업경영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일본은 미국에게 “북한의 폭군에 대처하는 맹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소수파들도 의견을 표명할 수 있으나 “전제국가에서는 폭군과 연줄이 없는 한 소수파에겐 권리가 없다”며 북한의 상황을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폭군’은 김 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과거 적대국인 일본이 북핵 등 국제문제 대응에서 미국의 동맹국이 된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일본언론들은 이 발언으로 오는 9일 열릴 5차 6자회담에서 파문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을 ‘폭군’ ‘위험한 사람’ 등으로 비난해 북한 쪽과 한바탕 설전을 벌였으나, 그 뒤 김 위원장을 ‘미스터’라고 부르는 등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왔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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