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EAP 연합뉴스
“사람들이 자꾸만 물어봅니다. 퇴임 이후에 무엇을 할 계획이냐고요.”
지난해 5월, 베트남 방문 당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열린 강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 내가 좀 젊은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961년생인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만 55살이다.
로스쿨 교수, 미 프로농구(NBA) 구단주, 벤처기업 투자자 등 다양한 예상 직업군 중에서도 ‘시민단체 운동가’는 가장 유력한 직업으로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5년 한 강연에서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과거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살려 청년 대상 교육이나 취업 지원 활동을 하고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미 카터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비영리기구를 통해 관심을 쏟았던 의료복지·인종문제·총기규제 관련 활동을 이어간다는 관측도 나온다. 퇴임 뒤 민주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오바마 대통령 본인도 지난해 12월 <엔피아르>(NPR)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재건하는 데 내 역할이 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는 지금도 대중적 인기가 뜨겁다. 오는 10일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열리는 고별 연설 입장권은 7일 배포 2시간30분만에 동이 났다. <시카고 트리뷴>은 “영하의 날씨에도 수천여명이 배포 2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며 “온라인 중고장터에는 입장권이 2장당 최고 5000달러(약 600만원)를 호가한다”고 전했다.
한편, 6일 백악관 행사에서 ‘퍼스트 레이디’로서 마지막 연설을 한 미셸 오바마는 청년들을 향해 “희망을 품고, 본보기가 되고, 절대 두려워 말라”며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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