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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도 ‘블랙리스트’ 만들었나?

등록 2017-01-17 15:52수정 2017-01-17 22:14

WP “트럼프 반대 성명 낸 외교·안보 전문가 블랙리스트 의혹 커져”
16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자리한 트럼프 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16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자리한 트럼프 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블랙리스트’ 작성은 세계적 추세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인수위원회 내부에 트럼프를 반대했던 공화당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공직 인선에서 제외하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 명단에는 공화당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해 3월 외교·안보 전문 누리집인 ‘워온더록’을 통해 트럼프 반대 서한에 서명한 122명과 <뉴욕 타임스>를 통해 트럼프 반대 성명을 낸 50여명의 전문가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시 성명에서 트럼프가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을 지지하고, 멕시코 장벽 건설을 추진하며,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당선은 국가안보에 큰 위험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외교·안보 경험이 전무해, 당선 이후에는 과거 국무부나 국방부, 국토안보부 등에서 일했던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두 서한에 모두 동참했던 피터 피버 전 국가안보회의(NSC) 특별보좌관은 트럼프 보좌진들과 나눈 비공식 대화를 언급하며 “대선 전 트럼프 쪽에서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지만, 당선 뒤에는 ‘서한에 서명한 사람들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그들은 어떤 직책도 맡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고문을 지낸 엘리엇 코헨 역시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 인수위 참모가 인수위에 참여할 외교안보 전문가 명단을 요청했는데, ‘트럼프 비판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사람만 추천해 달라’는 단서조항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쪽은 정보기관 수장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트럼프 당선자가 정보기관을 나치 독일과 동일시한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트럼프 당선자는 15일 트위터에 “이 사람이 가짜 뉴스 유출자인가?”라는 글을 올리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트럼프가 러시아에 약점이 잡혔다는 ‘트럼프 엑스 파일’은 가짜 뉴스이며, 이를 국회에 보고한 정보기관이 유출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트럼프 인수위는 같은 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선 재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대선을 열흘여 남기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밝혀 대선 개입 의심을 사는 등 트럼프의 승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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