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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빗나간 자식 사랑…트럼프, 딸 브랜드 퇴출한 백화점 맹비난

등록 2017-02-09 10:08수정 2017-02-09 10:40

노드스트롬서 이방카 의류 브랜드 퇴출되자
트럼프,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한 일” 공세
“개인 재산 위해 공권력 남용” 등 비판 이어져

지난 1일 미국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딸 이방카가 함께 걷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지난 1일 미국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딸 이방카가 함께 걷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인 ‘이방카 트럼프’가 미국의 고급 백화점에서 퇴출된 것을 두고 ‘부당한 처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백화점 쪽은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퇴출 결정은 낮은 실적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와 무관하게 대통령이 가족 기업의 사업과 관련해 다른 민간 기업을 정면으로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각) 개인 트위터 계정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했다. 이방카는 대단한 사람이며, 항상 내가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며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노드스트롬은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인데, 지난 2일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판매 실적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제품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는 개인 계정에 작성한 이 트위트를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에도 재전송했다. 이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역시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이방카의 이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다. …대통령은 가족들을 옹호하고 그들의 사업 활동, 성공에 대해 박수를 보낼 권리가 있다”며 트럼프의 트위트 내용을 옹호했다.

그러나 민간 기업을 공격하는 트럼프의 트위트는 부적절한 처사이며, 대통령직과 가족 사업간 이해충돌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임기 당시 백악관 윤리 자문을 맡았던 리처드 페인터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가, 개인적 원한에 따라 특정 기업을 비판하는 일은 본 적이 없다”며 “트럼프는 개인 재산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역시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대통령의 가족을 부유하게 만들길 거부한 민간 기업을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한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한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논란이 격화되자 8일 노드스트롬 쪽은 성명을 내 “회사는 실적에 따라 사업 결정을 내린다. 지난 몇 년간, 특히 2016년 하반기에 (이방카) 브랜드의 매출은 우리가 더 이상 사업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기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은 이어 “매출 결과를 두고 지난해 이방카 쪽과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나눴고, 이방카 역시 1월초 우리의 결정을 개인적으로 통보받았다”며 퇴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트럼프 반대 단체인 ‘지갑을 움켜쥐어라’(Grab Your Wallet)는 트럼프 가족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을 펼쳐왔다. ‘지갑을 움켜쥐어라’는 미국 대선이 격화되던 지난 10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음담패설 동영상에서 트럼프가 “여성의 생식기를 움켜쥐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빗댄 것이다.

한편, 트럼프의 최측근 참모로 활약하고 있는 딸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 ‘이방카 트럼프’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방카는 지난달 31일 닐 고서치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참석했으며, 지난 3일에는 테슬라, 월마트 등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모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동석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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