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에디슨시 이민1.5세 최준희씨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재미동포가 직선 시장에 당선했다.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최준희(34·미국명 준 최)씨가 8일 잠정 개표 결과, 무소속 빌 스테파니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70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씨는 미국 본토 최초의 한인 직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김창준 전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시 시장을 지낸 바 있으나, 그때는 순번제 시장이었다. 인구 10만명의 에디슨시는 뉴저지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도시로, 백인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최씨는 낡은 정치 혁파와 시의 경제발전을 위한 ‘에디슨 프로젝트’를 제시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시의 모든 회계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저소득층이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6월 실시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2년 간 재임해 온 조지 스파도르 현직 시장을 1028표 차로 따돌려 본선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1971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에디슨시 제이피스티븐스 고교를 나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방정부 예산관리국 조사관, 뉴저지주 학업성취도 측정위원장 등을 지냈다. 애초 뉴저지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다 에디슨 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었다.
유강문 기자, 연합뉴스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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