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이 지난해에 견줘 약 10억달러(약 1조18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1월 대선 이후에만 약 2억달러(약 2231억원)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220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일(현지시각) 발표한 ‘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목록’을 보면, 트럼프가 보유한 재산은 약 35억달러(약 3조9130억원)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는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지난해 324위에서 220계단 하락한 544위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재산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꼽힌다. <포브스>는 “트럼프 기업은 여전히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있는 부동산 기업”이라며 “최근 뉴욕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트럼프의 재산 가치도 그만큼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를 중심으로 반경 1마일(1.6㎞) 안에 자리한 8개 빌딩이 트럼프 재산 가운데 40% 정도를 차지한다.
<포브스>는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 비용으로 약 6600만달러(약 738억원)를 소비했고, 트럼프 대학 소송과 관련해 2500만달러(약 279억5000만원)의 합의금을 내준 것도 재산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포브스>가 발표한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목록’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재산 규모 860억달러를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약 756억달러), 3위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약 728억달러), 4위는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회장(약 713억달러)이 차지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회장은 560억달러로 5위에 올랐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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