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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공화당, ‘트럼프 심판’ 보궐선거에서 겨우 참패 모면

등록 2017-04-19 17:00수정 2017-04-19 17:00

‘공화당 텃밭’ 조지아주 6선거구
민주당 후보가 48%로 1위 차지
6월 결선투표…공화당표 결집할듯
미국 조지아주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18일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가 개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18일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가 개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띤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이 가까스로 참패를 모면했다. 선거가 치러진 곳이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어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8일 치러진 미국 조지아주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의 개표가 88%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존 오소프(30) 후보가 48.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고, 공화당의 캐런 핸들(55) 조지아주 내무장관이 19.7%의 득표율로 2위에 올라, 이들이 오는 6월20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조지아주 6선거구는 1979년 이후 계속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공화당의 텃밭이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의회의 ‘보수주의 혁명’을 이끈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이 지역구 출신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보건장관으로 지명된 톰 프라이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러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심판, 그리고 내년에 있을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보고 힘을 쏟았다. 오소프 후보는 830만달러(94억여원)라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금했는데, 모금액의 95% 이상은 다른 주에 사는 이들이나 단체들이 보낸 것이었다. 오소프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의회 보좌관을 지낸 정치 신출내기다. 더욱이 그는 이 선거구 지역에 살지도 않는다. 민주당은 텔레비전 선거광고에 풍부한 자금을 쏟아부었고, 자원봉사자들은 집집마다 방문해 오소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들이 난립한 것도 민주당에 유리했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모두 18명의 후보가 나섰는데, 공화당 후보가 11명이었다. 1차 투표에서 2위부터 7위까지를 모두 공화당 후보들이 차지했다.

민주당과 오소프 후보는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해 선거를 끝내기를 바랐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오소프 후보는 “의심할 바 없이 이미 세기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우리는 기꺼이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오는 6월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오소프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고 공화당 후보가 난립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존 오소프는 의회의 재앙이 될 것이다. 범죄와 불법이민 문제에 매우 나약하고, 일자리(창출)에도 나쁘며 증세를 원한다.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며 “조지아주 6구역 공화당원들은 오늘 모두 나가 투표해야 한다. 결선투표로 가서 쉽게 이겨야 한다. 오소프는 세금을 올릴 것이고, 범죄와 수정헌법 2조(총기보유권)에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1차 투표에서 오소프의 과반 확보 저지를 목표로 했는데, 일단 성공한 셈이 됐다. <뉴욕 타임스>는 오소프 후보가 핸들 후보와 맞붙었을 때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결선투표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가 핸들 후보한테 모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오소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후보를 상대할 때 모두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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