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71)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패터슨(70)이 함께 쓰는 소설이 내년 6월 선보인다. 제목은 <대통령이 실종되다>이다.
스릴러 작품을 주로 쓰는 패터슨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셀러를 보유한 스타 작가다. 1990년대 초에 감성적이고 현대적인 법의학 심리학자 알렉스 크로스를 등장시킨 스릴러 작품을 선보여 대박이 나면서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출판정보 제공업체인 ‘닐슨 북 스캔’이 2014년 낸 자료를 보면, 그는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롤링을 제치고 ‘지난 10년간 책이 가장 많이 팔린 작가’에 등극했다. 다산의 작가이기도 한 패터슨은 종종 공저 방식으로 작품을 써왔다.
9일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의 계약조건이나 작품 얼개는 공개되지 않았다. 클린턴은 2004년 펴낸 자서전 <마이 라이프> 등 몇 권의 논픽션을 냈으나 소설 창작은 처음이다. <뉴욕 타임스>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퇴임 뒤인 2003년 미국 독립 전쟁을 무대로 하는 역사소설 <호박벌 집>을 낸 적은 있지만 전직 대통령이 소설을 쓴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이번 소설은 ‘리틀, 브라운 앤드 컴퍼니’와 ‘앨프리드 크노프’ 두 출판사가 함께 낸다. 출판사 쪽 보도자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의 삶이나 워싱턴이 돌아가는 방식 등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토대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책을 쓰는 일은 매우 즐거웠다”고 밝혔다. 패터슨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통찰로 우리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썼다. 독자들은 서스펜스로 안내될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내부자의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패터슨의 전문 분야인 스릴러와 미스터리 소설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시엔엔>(CNN)은 두 사람이 10년 이상 골프를 함께 치며 교분을 쌓아왔다고 보도했다.
강성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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