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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공화 원내대표 “푸틴이 트럼프한테 돈 준 것 같다”

등록 2017-05-18 16:22수정 2017-05-18 17:04

지난해 6월 공화당 지도부 모임 때 발언
녹취록 공개되자 “농담한 것”이라고 주장
미국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앞) 하원 의장과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17일 공화당전국위원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앞) 하원 의장과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17일 공화당전국위원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러시아 게이트’ 파문이 워싱턴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한테 돈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한달 전인 지난해 6월15일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인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의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와 나눈 대화의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당시 “푸틴이 돈을 줬을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두 사람이 있다: 로러배커와 트럼프”라고 말했다. 친러시아 성향인 캘리포니아주의 데이나 로러배커 의원과,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를 지목한 것이다. 매카시의 말에 몇명이 웃자, 매카시는 “신에게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라이언 하원의장이 곧바로 끼어들어 말을 끊었다. 그는 “이건 ‘오프 더 레코드’(비공개 조건)다”라고 말했다. 이때까지도 몇명이 웃자, 라이언 의장은 “유출되면 안 된다”며 “이런 식으로 우리가 진정한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 내에서 나눈 얘기는 가족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 만난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한테서 러시아가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에게 돈을 대면서 동유럽의 민주제도를 허물어뜨리려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하루 전에는 러시아 정부의 해커들이 민주당전국위원회를 해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녹음된 내용만으로는 이들의 대화가 액면 그대로를 뜻하는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공화당 지도부가 사적으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그들의 우려를 비밀로 하려 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으나 이후 트럼프에 반대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에번 맥멀린은 “매카시 원내대표가 ‘트럼프가 크렘린의 돈 지급 대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라이언 하원의장이 대화 유출을 우려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의 대변인은 “실패한 농담이었다”라고 주장했고, 라이언 하원의장의 대변인은 애초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가 이후 “그 대화는 분명히 농담이었다. 어느 누구도 원내대표가 심각하게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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