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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어마’ 플로리다 강타…580만 가구 암흑

등록 2017-09-11 17:02수정 2017-09-11 22:05

열대폭풍 격하…강풍·폭우, 5명 사망
정전 580만가구…주 전체 절반 이상
‘하비’와 함께 피해 295조원 전망도
앞서 덮친 카리브해 섬들은 초토화
“사람들이 좀비처럼 길거리 헤매”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가운데, 11일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에서 사나운 파도가 일고 있다. 플로리다/AP 연합뉴스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가운데, 11일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에서 사나운 파도가 일고 있다. 플로리다/AP 연합뉴스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가 11일 플로리다주를 강타하고 열대폭풍으로 약화됐다. 강풍과 폭우 탓에 주 전체의 절반이 넘는 580만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플로리다주 남쪽 플로리다키스제도에 이어 플로리다반도로 상륙한 어마는 이날 탬파와 올랜도 등 중부의 인구밀집지역을 할퀴고 지나갔다. 에너지 업체 ‘플로리다 파워 앤 라이트’는 580만가구에 전기가 끊겼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주 대부분 지역이 말 그대로 암흑천지로 변했다. 북동부 항구도시 잭슨빌에서는 사상 최대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어마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새벽 1등급으로 약화됐다가 오전에 다시 열대폭풍으로 더 약화됐다. 플로리다주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훑고 난 이날 오후 조지아주로 중심을 옮겨갔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경찰관 등 어마와 관련해 모두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주요 도시들에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선 경찰이 약탈·강도 피의자 28명을 체포했다. 포트로더데일 등 다른 도시에서도 강도 체포 소식이 전해졌다.

역대 최강급 허리케인이라는 어마는 플로리다에서 일각의 우려만큼 많은 인명 피해를 내지는 않았다. 어마가 접근하기 전부터 65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카리브해 섬들을 초토화시킨 위력을 지켜본 주민들이 대비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피해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이피>(AP) 통신은 폭풍해일이 탬파의 취약 지대인 인 광산 폐기물 처리장으로 들이닥칠 경우 파괴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인 광산이 있는데, ‘인 폐기물 산’의 높이가 500피트(약 152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지난해 한 폐기물 산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 여기서 유출된 물이 식수로 흘러들어간 적이 있는데 아직 보수가 아직 끝나지 않아 폭풍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에이피>는 전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총 피해액이 최대 2620억달러(약 29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시엔엔 머니>는 이날 재난위험 평가사인 아르엠에스(RMS)의 분석을 인용해 하비 피해액을 700억~900억달러로 추산했다. 다른 평가사 에이아이아르(AIR)는 어마의 보험 보장 피해액이 150억~500억달러에 이르고, 카리브해 지역 피해액은 최대 6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키 리서치의 척 왓슨 애널리스트는 어마로 인한 미국의 피해액을 1720억달러로 봤다. 하비와 어마의 최대 피해 추산치 900억달러와 1720억달러를 합하면 총 2620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하비로 인한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의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실업률 증가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피해는 더욱 커진다. 골드만삭스는 허리케인 악재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하리라 전망했다.

한편 어마로 최소 28명이 숨진 카리브해 섬나라들은 ‘관광 천국’에서 ‘좀비의 땅’이 됐다는 비유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주민 스테이시 알바라도의 말을 인용해 “사람들이 좀비처럼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며 “완전히 ‘워킹데드’(좀비 시리즈물) 같다”고 말했다. 섬이 초토화되고 전기·식량·식수 공급이 끊긴 가운데 소셜미디어에는 약탈과 무장강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쿠바 정부는 1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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