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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할리우드 성폭력 파문, 남자 배우 등에도 불똥

등록 2017-10-11 19:27수정 2017-10-11 19:47

와인스틴과 친분 벤 애플렉, 비난 대열 동참
“화 난다”면서도 전에는 몰랐다고 주장
피해자 “내가 진작 말해줘… 거짓말한다”
친한 배우·감독 등도 ‘몰랐다’며 거리 두기
소문 나돌았던 30여년 행각 정말 몰랐는지 의문
벤 애플렉
벤 애플렉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상습 성폭력 사건의 불똥이 남자 배우와 감독들한테 튀고 있다. 영화판에서 귀엣말로 나돌았다는 와인스틴의 30여년에 걸친 무도한 행각을 과연 몰랐냐는 것과, 알면서도 쉬쉬하지 않았냐는 의혹 때문이다.

톱스타 벤 애플렉이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뉴욕 타임스>를 보면, 애플렉은 이번 사건에 대해 “슬프고 화가 난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비난 행렬에 동참한, 피해자들의 동료 배우로서 모범적 태도였다.

문제는 그 직후 피해자들 중 하나인 여배우 로즈 맥가원이 대체 무슨 소리냐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맥가원은 트위터에 “‘젠장! 내가 그런 짓 그만두라고 그 사람한테 말해줬어’라고 당신이 내 면전에 말하지 않았냐”며 애플렉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렉이 이미 자신한테 와인스타인이 다른 여성들을 학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 놓고서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이 반응한다는 비난이다. <뉴욕 타임스>는 맥가원이 이메일 인터뷰에서, 애플렉한테 자신이 당한 얘기를 해주니까 그런 반응이 나왔다고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와인스틴은 선댄스필름 페스티벌 행사 중 호텔에서 가한 성폭력과 관련해 1997년 맥가원과 10만달러(약 1억1350만원)짜리 합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은 와인스틴과의 친분이 두터운 대표적 배우다. 애플렉은 와인스틴이 1997년 제작한 <굿 윌 헌팅>으로 스타 대열에 올랐다. 애플렉은 그해에 맥가원과 <고잉 올 더 웨이>에 출연하고 1998년에도 함께 영화를 촬영했다. 1997년은 와인스틴과 맥가원이 합의를 한 해다.

애플렉은 와인스틴한테 호텔 방에서 마사지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귀네스 팰트로와도 사귄 적이 있다. 팰트로는 22살 때 와인스틴한테 당한 일을 당시 남자친구 브래드 피트에게 털어놨다고 했고, 피트는 와인스틴에게 팰트로를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애플렉과 사귄 팰트로가 같은 일을 털어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역시 ‘와인스틴 사단’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먼은 10일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절대로 (그런 행위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의 강탈행위는 공중의 시선에서 벗어난 문의 뒤편에서 일어난다”고 했다.

와인스타인의 비행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는 <뉴욕 타임스>는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해 그와 친분이 두터운 감독들한테도 질문을 던졌지만 답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는 답변을 거부한다고 했고, 일부는 일 때문에 답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스타 배우이자 제작자로도 활동하는 조지 클루니도 지난 20년간 여러 차례 와인스틴과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신인 여배우들이 배역을 받으려고 와인스틴과 잠자리를 갖는다는 소문 정도는 들었지만 구체적 얘기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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