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 매체 “트럼프,충동적으로 한-미 FTA 폐기 결정”

등록 2017-10-12 17:07수정 2017-10-12 22:11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참모 조언에 별다른 고려 없이 수용
‘미국 우선주의’ 보여주려 나프타 대신 한-미 FTA 폐기 선택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카드를 꺼내들었던 것은 강경한 보호무역주의자인 참모의 조언을 ‘충동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층에게 보여주기 위해 폐기에 따른 정치·경제적 부담이 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대신에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본보기로 선택했었다는 것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폐기 문제를 저울질하다 지난 여름 집무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브 배넌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공약으로 내건 나프타 폐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모들은 재협상을 권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나프타 문제를 살살 다룰 경우 전통적 지지층에 미국 우선주의를 각인시킬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때 나바로 위원장이 나서 자유무역협정 중 하나를 폐기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드러내는 게 목적이라면 나프타 대신에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공격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내놨다.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나바로는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입안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의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적 및 국제적 함의에 대한 별다른 고려 없이 이러한 제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충동적인 면이 적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지난달 초 나왔다. 이후 미국 재계 및 의회의 설득 및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위기 고조와 맞물려 폐기 문제는 일단 가라앉았다.

나바로 위원장은 지난 7월 말 임명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대통령 집무실 출입을 통제하면서 최근 무역 관련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밀려나게 됐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나바로 위원장을 챙기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