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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타란티노 “와인스틴 성폭력 알았다” 뒷북 고백

등록 2017-10-20 15:34수정 2017-10-21 17:01

‘수십년 성폭력’ 와인스틴과 할리우드 공생관계
NYT 인터뷰서 “마땅히 해야 할 일 하지 못했다”
쿠엔틴 타란티노(왼쪽)와 하비 와인스틴.
쿠엔틴 타란티노(왼쪽)와 하비 와인스틴.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놓은 성폭력 사건의 주인공 하비 와인스틴(65)과 친분이 두텁지만 침묵을 지켜오던 제작자 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54)가 마침내 ‘나도 알고 있었다’며 반성의 변을 내놨다.

타란티노는 19일치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와인스틴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통상적인 소문과 가십 이상의 것이었다. 전해들은 얘기가 아니라, 와인스틴이 몇 번 그런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들은 것에 관해 보다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옳았다”, “그때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더라면 그와 함께 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라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미라 소르비노.
미라 소르비노.
타란티노는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미라 소르비노(50)의 피해 사실도 진작 알았다고 밝혔다. 1995년 둘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 소르비노는 그로부터 얼마 전에 호텔 방에서 와인스틴이 갑자기 자신의 몸을 문질렀다는 사실을 타란티노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와인스틴은 한밤중에 소르비노의 아파트로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소르비노는 최근 <뉴욕 타임스>에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타란티노는 다른 여배우한테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최근 성폭력을 폭로한 로즈 맥가원이 1997년에 와인스틴과 합의한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와인스틴이 지금 드러난 정도로 많은 여성을 괴롭힌 줄은 몰랐다고 했다. 지금까지 피해 사실이 확인되거나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40여명에 이른다. 그는 “지금 내가 말하는 게 형편없는 변명으로 들릴 것”이라면서도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그는 와인스틴과 부자 관계 정도의 친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거듭 사과했다.

타란티노는 와인스틴과 수십년간 공생 관계에 있었다. 그가 만든 영화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킬 빌>의 배급 등을 와인스틴이 맡았다. 지난달 타란티노와 21살 연하 모델의 약혼 파티도 와인스틴이 열어줬다.

앞서 원로 배우 제인 폰다는 와인스틴의 행위를 1년 전부터 알았으나 공개하지 않았다며 반성 의사를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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