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와인스틴이 물꼬 튼 ‘성폭력 폭로’…“왜 트럼프는 예외인가?”

등록 2017-10-23 17:18수정 2017-10-23 21:32

지난해 미 대선 캠페인 때 트럼프 성추행 폭로한 여성들
“피해자 명성이 성범죄에 대한 사회 반응에 영향” 씁쓸
“트럼프에 대해서도 (응분의 대가) 곧 보게 될 것” 희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차를 타고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떠나고 있다. 안경을 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스털링/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차를 타고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떠나고 있다. 안경을 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스털링/AP 연합뉴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배우 등을 상대로 저지른 수십 건의 성추행·성폭행이 폭로되면서, 미국의 권력자 남성들의 성범죄 문제가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와인스틴이 와인스틴컴퍼니에서 해고되고 아카데미협회에서 제명되는 등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가운데, 11명의 여성이 성추행을 폭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왜 예외여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의 성추행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박탈감을 22일 전했다. 지난해 여성 11명이 1980년대부터 2007년까지 “트럼프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키스를 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는 이 여성들을 “끔찍한 거짓말쟁이”라고 반박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피해자 중 한명인 제시카 리즈는 “하비 와인스틴은 이 일로 무너질 수 있고, 트럼프는 계속 ‘테플론 돈’(스캔들과 비난이 테플론 코팅처럼 들러붙지 못하는 도널드)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리즈는 30년 전 비행기 안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했다.

리즈를 비롯한 여성들이 권력자의 성추행을 세상에 알린 지 1년, 범행 수법이 거의 흡사한 ‘와인스틴 스캔들’이 폭발했다. 1년 전 피해 여성들은 트럼프가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오르는 걸 막지 못했지만, 이번엔 1년 전과 달리 사회적으로 신속한 ‘응징’이 이뤄졌다.

<폭스 뉴스>의 스타 앵커 빌 오라일리는 동료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 쫓겨난 뒤 “누구한테 어떤 잘못도 한 적이 없다”며 재기를 모색해왔으나, <뉴욕 타임스>가 21일 “오라일리가 폭스 법률담당 리스 윌한테 성추행 합의금으로 32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해 또다시 곤경에 처했다. 1991년 영화 <벅시> 시나리오를 쓴 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 겸 극작가 제임스 토백은 10여년간 배우 등 38명을 성추행한 혐의가 22일 폭로돼 ‘제2의 와인스틴 사태’로 비화되리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를 고발했던 여성들은 비슷한 사건에서 왜 미국 사회의 대응이 다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케시 헬러는 1997년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브런치를 먹다가 트럼프한테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폭로했으나, 이 폭로가 트럼프를 전혀 위축시킬 수 없다는 데 경악했다고 밝혔다. 헬러는 “와인스틴한테 피해를 당한 이들 중 다수는 우리 모두가 들어본 여배우다. 피해자가 유명 인사일 때, 그(트럼프)가 마러라고나 미인대회에서 만난 사람들(피해자)보다 더 무게감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대선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의 3분의 2는 트럼프가 여성들에게 원치 않는 성적인 행동을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선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헬러는 “와인스틴이 자기 프로덕션에서 쫓겨나 기쁘다. 마침내 어떤 조처가 진짜로 취해졌다”며 “우리는 트럼프에 대해서도 곧 (그런 조처를) 보게 될 것이며, 결코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