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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전직 미 공군, 텍사스 교회 총기난사로 26명 사망

등록 2017-11-06 16:09수정 2017-11-06 22:40

서덜랜드스프링스의 한 침례교회 예배 급습해 총기난사
26살 총격범, 가정폭력 1년형 전과·2014년 불명예 제대
주민과 차량 추격전 중 숨져…범행 동기 조사 등 난항
임신부와 아이들 비롯 일가족 8명 한꺼번에 목숨 잃어
5일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26명을 살해한 뒤 사살당한 데빈 패트릭 켈리. 사진 출처: 미국 CBS 갈무리
5일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26명을 살해한 뒤 사살당한 데빈 패트릭 켈리. 사진 출처: 미국 CBS 갈무리
5일 오전 11시20분께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의 한 주유소에 낯선 차량 한 대가 나타났다. 잠시 숨을 고른 차량은 길 건너편 제1침례교회로 향했고, 차 안에서 ‘올 블랙’ 의상에 방탄조끼를 입고 군장을 한 사내가 내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루거 AR-15 소총을 쏘면서 교회 안으로 들어갔고, 엄숙한 가운데 주일 예배를 올리던 신자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마을 공동체의 중심지였던 교회는 주민 360여명 가운데 7%가 숨지는 텍사스주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현장으로 변했다.

<시비에스>(CBS) 방송은 수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010년부터 뉴멕시코주 홀로먼 공군기지의 군수지원부대에서 복무하다가 2014년 불명예 제대한 데빈 패트릭 켈리(26)가 총격범이라고 보도했다. 켈리는 2012년 아내와 자녀를 폭행한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고, 2014년 “잘못된 행동”으로 불명예 제대했다.

켈리는 범행을 저지하려는 주민과 짧은 교전을 했다. 이 과정에서 총을 놓친 뒤 차를 타고 인근 과달루페 카운티로 도주했고, 주민이 그를 쫓았다. 켈리는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는데, 주민 총에 사살됐는지 자살했는지 불분명하다.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사법당국은 켈리가 테러 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5일 총기난사 사건으로 최소 26명이 숨진 텍사스주 윌슨 카운티에 있는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놓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텍사스/AP 연합뉴스
5일 총기난사 사건으로 최소 26명이 숨진 텍사스주 윌슨 카운티에 있는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놓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텍사스/AP 연합뉴스
사건이 발생한 5일은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니달 하산 소령이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친 지 8주년이 되는 날인데,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은 확인된 게 없다. 미국에서는 2015년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 교회에서 백인우월주의자가 목사와 신자 9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등 교회나 소수인종을 타깃으로 한 총기난사도 잦다. 다만 제1침례교회는 신자 대부분이 백인이고 총기난사범도 백인이라 인종 증오 범죄와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켈리가 쏜 총에 쓰러진 희생자들의 연령은 5살부터 72살까지다. 임신부, 담임목사의 14살 딸도 포함됐다. 담임목사 프랭크 포머로이와 아내는 사건 당시 다른 주에 머물고 있었다. 부모 등 가족 3명을 잃은 스콧 홀컴은 <뉴욕 타임스>에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스콧의 아버지인 브라이언 홀컴 목사는 포머로이 목사를 대신해 이날 초청 설교를 하고 있었다. <시엔엔>(CNN)은 마을 지도자와 친척의 말을 인용해, 한 가족 구성원 가운데 임신 5개월 여성과 자녀 3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진 집안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일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로 58명이 숨지고 한달여 만에 대형 총기사고가 벌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느슨한 총기규제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6일 일본 도쿄에서 미-일 정상회담 뒤 한 기자회견에서 “총기 문제가 아니라 (총격범의) 높은 수준의 정신건강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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