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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테러 청정지역’ 토론토 대낮 차량돌진 … 범인은 25살 대학생

등록 2018-04-24 16:53수정 2018-04-24 20:12

알렉 미나시안, 임대차로 행인들 마구 들이받아
10명 사망·15명 부상…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수사당국 “범행 고의적…테러단체와 연관성은 아직”
니스·베를린 등 대도시 트럭테러 모방한 범행에 무게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23일 낮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에 이용된 하얀색 승합차가 앞부분이 크게 찌그러진채 멈춰서 있다. 토론토/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23일 낮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에 이용된 하얀색 승합차가 앞부분이 크게 찌그러진채 멈춰서 있다. 토론토/로이터 연합뉴스
‘테러 청정 지역’으로 불려온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한복판에서 23일 낮 차량이 행인들을 향해 돌진해 한국인 2명 등 10명이 사망하고, 한국인 1명을 포함해 15명이 부상했다. 사건이 발생한 노스요크 지역은 중국계·한국계·이란계 이민자들이 많은 곳으로, 인근에 한인타운도 있어 한국인 피해가 컸다.

<시비시>(CBC) 뉴스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대학생 알렉 미나시안(25)이 하얀색 승합차를 몰고 토론토 노스요크 지역 핀치 애비뉴와 영스트리트 인근에서 2㎞ 이상 달리며 행인들을 마구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승합차는 영스트리트 남쪽으로 지그재그로 달리며 속도를 냈고, 경적을 울리면서 보도로 수차례 돌진했다. 보행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지만 평일 낮 식사를 마친 인파가 몰려있던 터라 피해가 컸다. 목격자들은 “악몽 같았다”면서 “승합차가 시속 60~70㎞로 미친 듯이 움직였다”고 표현했다. 멈춰선 차량에서 내린 미나시안은 도망치려다 “나를 죽여달라”, “내 주머니에 총이 있다”고 외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총을 꺼내 들고 대치하던 그는 첫 충돌 26분 만에 체포됐다. 범행에 이용한 승합차는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것이었다. 마크 손더스 토론토 경찰청장은 “아직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을 규정하기엔 이르다”고 했으나, 범행이 “고의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동기를 추적하고 있다.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장관은 “끔찍한 사건이었지만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범인 알렉 미나시안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증명사진. <시비시> 방송 누리집 갈무리
범인 알렉 미나시안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증명사진. <시비시> 방송 누리집 갈무리
현지 언론은 미나시안은 토론토 인근 리치먼드 힐에 살며, 세네카대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학을 전공하는 학생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비시>는 미나시안이 사교성이 부족하고 친한 친구는 없었지만 “위험한 인물은 아니었다”는 고교 동창의 말을 전했다.

토론토 시민들은 이날 밤부터 사건 현장 인근에 헌화하고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어 “오늘 토론토에서 일어난 비극적이고 무의미한 공격은 큰 슬픔”이라며 “모든 캐나다인들을 대표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부상자들의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토론토 중심가에선 전날부터 이틀간 캐나다·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회담장은 사건 현장에서 30여㎞ 떨어져 있었다.

2016년 7월 프랑스의 유명 휴양지 니스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로 87명이 사망한 뒤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뉴욕 등 주요 도시들에서 복잡한 장치나 비싼 도구 없이 차량만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소프트 타깃’ 테러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도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계획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미나 김지은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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