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9 16:48
수정 : 2019.12.19 16:48
농무부 착오로 기재했다 제외…“신비의 물질 비브라늄은 교역품에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무역전쟁 상대국은 와칸다(?)' 미국 정부가 가상의 나라인 '와칸다'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로 공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와칸다는 미국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영화 시리즈 중 하나인 '블랙 팬서'에 등장하는 아프리카의 가상 국가다. 와칸다는 다른 사람과 통신은 물론 치유 기능도 있는 신비의 금속인 비브라늄을 기반으로 고도의 문명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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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팬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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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과학기술로 목축업 국가인 것처럼 위장해 평화를 유지하다 비브라늄 때문에 혼란에 휩싸인다는 것이 이 영화 스토리다.
이처럼 영화상에 존재하는 나라가 미 농무부의 FTA 대상 국가 목록에 실수로 올랐다가 제외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농무부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와 통화에서 "마블 슈퍼 히어로즈의 세계에 등장하는 신비의 아프리카 국가가 FTA 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시험 운영 중에 생긴 착오였다"고 말했다. 착오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블랙 팬서에서 두 주먹을 쥐고 팔을 가슴에 교차해 '와칸다 포에버'라고 인사하는 것처럼 '와칸다 FTA 포에버'가 될 뻔한 셈이다. 농무부의 착오를 발견한 뉴욕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랜시스 청은 로이터 통신과 통화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 영화에서 봤던 국가 명칭을 다른 것과 헷갈렸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농무부가 와칸다를 제외하기 전 미국과 와칸다 간의 다양한 상품에 관한 '종합관세표'가 담긴 엑셀 파일을 간신히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관세표 상으로 가축, 유제품, 담배, 술 등이 양국 교역품으로 기재됐지만, 와칸다 힘의 원천인 비브라늄은 없었다고 한다. 프랜시스 청은 농무부가 자료를 수정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와칸다와도 무역 분쟁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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