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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9 17:52 수정 : 2019.12.20 02:37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각) 하원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당심’대로 갈라진 미 하원
민주당서는 두 안건에 각각 반대 2·3표
대선후보 경선 나선 개버드 의원은 기권
민주 “선택 여지 없다” 탄핵 정당성 강조
공화 “정치적 보복”“선거 앞둔 공격” 비판
트럼프 “민주당 정치적 자살행진” 맹비난
탄핵안 상원 부결 자신하며 지지층 결집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각) 하원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권력남용 안건: 찬성 230표-반대 197표-기권 1표’ ‘의회방해 안건: 찬성 229표-반대 198표-기권 1표’.

18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을 통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두 건의 표결 결과는 철저히 ‘당 대 당’ 노선대로 찬반이 양분됐다. 표결에 참석한 공화당 의원(197명 중 195명)들은 한명의 반란 없이 반대로 똘똘 뭉쳤다. 민주당(233명 중 232명 참석)의 경우, 트럼프 강세 지역 일부 의원 등이 ‘소신’ 반대(권력남용 2표, 의회방해 3표)와 기권표(털시 개버드 의원 각 1표)를 던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당론 투표’가 이뤄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의 하원 본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을 배경으로 첫 번째 안건에 대한 찬성이 과반을 차지한 표결 결과가 TV 화면에 비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표결에 앞서 이뤄진 8시간가량의 ‘맞짱 토론’에서도 두 당 의원들은 탄핵을 두고 철저히 갈라진 ‘당심’을 보여줬다.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탄핵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말처럼,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 추진이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탄핵이 당파적 목적을 띠고 추진됐다는 공화당의 비판을 의식한 듯, 펠로시 의장은 탄핵안 가결 뒤 환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종이를 흔들며 눈짓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미시간주 배틀크리크 선거 유세 도중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도중 미 하원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선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행진”이라고 비난했다. 배틀크리크/AP 연합뉴스

반면 공화당에선 “미국 역사상 가장 당파적이고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탄핵”(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이라고 반발하며, 이번 탄핵 추진이 “정치적 보복”(스티브 스칼리스)이자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것”(짐 조던)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공화당 일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하는 등 성경까지 인용하며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배리 라우더밀크 의원이 “엉터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에게 제공한 권한이 민주당이 이번 (탄핵) 절차 동안 대통령에게 제공한 권리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를 재판하고 십자가에 못 박도록 명령한 인물로, 탄핵 위기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날 하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키자, 이날 하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증오심에 사로잡힌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이라고 규정하며, 내년 선거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 배틀크리크 유세 도중 탄핵안 통과 소식을 전해 듣고 “의회의 급진 좌파는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행진”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수천만명의 유권자가 내년에 민주당이 다수석인 하원을 뒤엎고 펠로시 의장을 직에서 끌어내리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평소보다 긴 2시간가량 연설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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