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바이든, 코로나·경제 챙기며 ‘당선자 행보’…승리 선언은 자제

등록 2020-11-06 17:41수정 2020-11-07 02:30

대선 이후 세번째 회견

“개표가 완료됐을 때 승자 선언 의심치 않아
민주주의는 지저분하지만 동시에 인내도 필요”
선거 보다는 현안 살피는 모양새
분열된 민심 수습 의지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일(현지시각) 오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일(현지시각) 오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불복 발언 속에서도 ‘승리 확정’ 이후를 대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5일 오후 4시20분(현지시각)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매우 좋게 느끼고 있다”며 “나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부통령 후보)은 개표가 완료됐을 때 승자로 선언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차분하게 있을 것을 요청한다”며 “절차가 작동하고 있고, 개표는 완료되고 있다. 모두의 인내심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투표를 집계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지켜보고 겪는 일”이라며 “민주주의는 가끔 지저분하지만 동시에 인내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바이든은 대선 투표 마감 뒤인 4일 0시40분, 같은 날 오후 4시9분에 이어 이날 세번째로 국민들 앞에 나타났다. 트럼프와 달리 직접적 승리 선언을 자제하면서도, 승리를 낙관하지만 “(개표 중단 없이) 모든 표를 집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되풀이하고 있다. 트럼프가 개표 초반부터 “이겼다”고 주장하고 바이든이 우세한 주에서 무더기 개표 중단 소송전을 벌이는 데 대응하고 있지만, 방식은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 앞서 해리스 후보와 함께 윌밍턴 시내에 마련된 스튜디오로 가서,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 문제에 대한 화상 전문가 브리핑을 들었다. 바이든은 지난 3월 이후 일주일에 한 차례꼴로 코로나19 전문가 브리핑을 들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 부족을 비판해왔다. 바이든은 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브리핑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이 감염병으로 우리는 24만명에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 미국의 모든 가족은 이 심각한 질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며 선거보다 미국의 현안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은 이날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 때 촬영된 사진과 함께 올린 트위터 글에서 “분명히 하겠다.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으로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일 오후 기자회견 때도 “대통령직 자체는 당파적 기관이 아니다. 이 나라에서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유일한 직책이며 모든 미국인을 돌볼 의무가 요구된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할 일”이라며 당선 확정 뒤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는데, 이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은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에서의 승리를 확인한 4일 당선을 기정사실화한 듯 인수위원회 누리집도 미리 문을 연 상태다. 6일 새벽 현재 바이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64명(바이든의 승리가 거의 확실한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숫자. 애리조나주를 빼면 253명)을 확보해 과반(270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조기원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