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를 괴물로 묘사한 책 그릇된 중국관 굳힐 수 있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공산혁명을 이끈 마오쩌둥의 일대기를 그린 한 전기를 읽고 ‘마오쩌둥은 야만적인 독재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2일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 책을 화제에 올렸을 정도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읽은 책은 중국 출신 작가 장룽의 <마오;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마오쩌둥을 희대의 독재자로 묘사하고 있다. 마오쩌둥은 평화 시기에 7천만명을 숨지게 했는데, 이는 20세기 어느 독재자도 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이다. 장은 마오쩌둥 시대에 핍박을 받은 부모의 얘기를 담은 <대륙의 딸들>(원제는 야생 백조)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인물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인인 로라 부시가 이 책을 선물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단숨에 이 책을 독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은 이 책을 본 뒤 ‘마오쩌둥이 얼마나 야만적인 독재자였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선 부시 대통령의 마오쩌둥 읽기를 그의 집권 2기 의제인 ‘민주주의 확산’과 연관지어 보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중국관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책이 중국에 대한 그릇된 인상을 고착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앤드루 네이선 콜럼비아대 교수는 “이 책은 마오쩌둥을 만화의 괴물처럼 그리고 있다”며 “오늘날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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