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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재출마’ 큰소리치던 트럼프, 돈 문제로 발목

등록 2021-01-11 17:00수정 2021-01-12 02:34

바이든 취임식날 출마 선언 계획
재정기록 공개 문제로 ‘불투명’
탈세·선거자금법 등 줄소송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월13일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었던 믹 멀베이니와 함께 백악관 경내를 걷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월13일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었던 믹 멀베이니와 함께 백악관 경내를 걷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남을 것이라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의회 난입 사건에다, 트럼프의 재정 기록 공개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재출마 계획에서 점점 물러서고 있다고 트럼프의 측근 공화당 인사들이 전했다고 <폴리티코>가 10일 보도했다. 이들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가 오는 20일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대선 재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밝혔으나, 돈 문제 등으로 차기 대선 출마 자체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나서려면 그의 자금 기록을 공개해야 하는데, 이는 그를 형사처벌이나 소송에 처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실질적인 선거운동과 관련한 광고 등에 5천달러 이상을 지출하면, 공식적인 공직 선거 후보로 등록해야만 한다. 이 경우, 자신의 자금 정보를 공개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때문에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재출마 선언에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때 자신의 세금 내역 등 재정 상황을 공개하지 않아, 지금까지 논란을 벌이고 있다. 연방·주 검찰들은 트럼프와 그의 회사들의 회계 문제를 놓고 자산 부풀리기, 탈세,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그가 대선 재출마를 선언하면, 그의 돈 문제는 법과 여론의 본격적인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트럼프가 궁극적으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엔 그가 재출마 선언을 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일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긴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과 당원들의 지지 철회도 그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의회 난입에 항의해 북아일랜드 특사직을 사임한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지지층과 겹치는 보수주의 풀뿌리 운동인 티파티 지지층이 트럼프에게서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멀베이니는 티파티 지지층이 지난 4년 동안 트럼프를 지지했는데, 의회 난입 사건으로 그들에게 트럼프의 유용성이 다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멀베이니는 2010년 티파티 지지로 의회에 입성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안팎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차기 대선 출마를 만지작거리면서 정치적 영향력만 유지하려고 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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