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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역사와 의미

등록 2006-02-01 07:06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조지 부시 현 대통령까지 43대째 전통과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1월말∼2월초 미 대통령이 상하 양원에서 행하는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Union 또는 State of the Union Address)은 향후 1년간 미 정부의 대내외 정책목표를 의회와 미 국민에게 알리는 상징적인 정치행사이다.

그러나 냉전체제 붕괴 이후 유일 초강국의 위상을 구축한 미국의 향후 정책의 골자와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의장 각하, 미국 대통령이 입장하십니다"라는 소개로 시작되는 국정연설은 "대통령은 국가 상황(State of the Union)에 관해 수시로 의회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건국 헌법 조항에 따른 것이다

국정연설의 연원은 지난 1790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싱턴 대통령은 1790년 첫 국정연설을 했지만 1801년부터 100여년간은 대통령이 의회에 연설문을 보내면 서기가 이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른바 직접 의사당을 방문, 연설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기를 통한 '대독' 형태였던 셈이다.

대통령이 직접 연설하는 전통을 되살린 것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부터였다.


국정연설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이 의회에 보내는 연두교서"라는 뜻의 "President's Annual Message to Congress"로 계속 불려오다 193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부터 국정연설로 명칭이 굳어졌다.

근대에 와서는 대통령이 미 국민과 전세계를 상대로 크고 작은 문제에 관해 장황하게 정책을 열거하는 기회로 변모했다.

최근 들어서는 미래의 비전 제시보다 과거 정부 정책을 정당화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당파적 행위로 전락한게 아니냐는 부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문 작성에는 대체로 수개월이 걸린다. 37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레이 프라이스는 "보통 초고가 7~8차례 오고 간다. 대통령이 쓰면 내가 고치고, 내가 쓰면 대통령이 고치고, 이런 절차가 반복된다"고 말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문도 지난 주말에 이미 20번째 수정안이 마련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작성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극장에서 최종 리허설을 할 때면 독회가 최소한 30번쯤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0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0년대 국정연설에 새로운 면모를 부여했다. 그는 저명인사들과 함께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일반 시민들도 소개해가며 연설을계속했고 이 같은 관행은 그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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