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5번째 국정연설을 갖고 2006년 새해 국정운영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북한과 관련한 발언은 국정연설 전체 맥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거나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동안 북한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 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특히 지난 2001년 9.11 테러 참사가 터진 이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북한문제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미 행정부의 관심이 어디에 있고, 미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를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은 북한의 달러화 위조와 돈세탁, 마약 거래, 가짜 담배, 비아그라 생산 논란 등으로 미 행정부가 대북 금융제재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음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과 관련한 발언 요지.
▲2002년 =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 불량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고, 테러를 비호하는 '악의 축'(axis of evil)을 이루고 있다. 미국은 이들의 위협을 용인하지 않겠다.
▲2003년 = 한반도에서는 억압적인 정권이 공포와 허기 속에 지내는 주민들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세계를 속였고 핵무기를 계속 개발해 왔음을 알고 있다. 가장 심각한 위험은 핵무기를 추구하고 보유한 '무법 정권들'(outlaw regimes)이다.
▲2004년 = 우리는 해당지역 국가들과 함께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북한 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the most dangerous regimes)이다.
▲2005년 =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북한이 핵 야망(abandon nuclear ambitions)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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