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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프랑스 ‘주둔군 감축’ 통보하자, 말리 ‘러시아 용병’ 끌어들여

등록 2021-12-24 11:51수정 2023-06-25 17:12

프랑스 병력이 지난 6월 말리에서 순찰임무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병력이 지난 6월 말리에서 순찰임무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등 유럽 14개 나라와 캐나다가 23일(현지시각) ”이슬람 무장세력과 내전 중인 말리에 러시아와 연계된 용병이 파견됐다”고 비난했다.

이들 나라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러시아에 “말리 지역에서 책임 있고 건설적인 행동으로 되돌아오라”고 요구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말리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서아프리카 국가이다. 프랑스는 2013년부터 군대를 파견해 정부군을 도와 이슬람 무장세력과 싸워 왔으나, 지난 6월 돌연 주둔 병력의 감축 계획을 밝혔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이슬람 무장세력과의 전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말리 정부군을 언제까지나 대신해 싸울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이슬람 무장세력과 싸우는 지난 1년 사이에 말리에서는 쿠데타가 두 차례 일어나는 등 권력투쟁으로 자중지란을 거듭하는 데 대한 불만과 경고였다.

이에 대해 말리 임시정부는 프랑스가 5천에 이르는 병력을 절반으로 줄이면 국가 안전과 치안이 더욱 불안해진다고 항의했다. 그리고 실제 프랑스가 병력 감축에 들어가자, 이를 대신할 외국인 용병의 고용에 나섰다.

말리 임시정부가 계약을 추진한 용병회사는 ‘바그너(와그너)그룹’. 그러나 바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기업인 에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용병 네트워크로,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소속 용병들은 리비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쟁범죄와 인권침해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말리 임시정부 대표단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장관 등을 만났다. 당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말리 정부의 용병 계약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말리 정부가 러시아 용병을 고용하는 것은 주권적 결정에 속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은 이날 성명에서 “말리 임시정부가 이미 얼마 남지 않은 공공자금을 말리 정부군의 지원과 말리 국민을 위한 공공서비스 향상에 쓰지 않고 외국인 용병에 쓰겠다고 결정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성명에는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 벨기에,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독일,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웨덴, 캐나다가 참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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