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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마호메트 만평’ 나이지리아에 불똥

등록 2006-02-19 21:32

이슬람계 주민, 기독교도 무차별 공격
15명 사망…북부-남부 종교갈등 다시 폭발할 조짐
이슬람권의 마호메트(무함마드) 만평 항의 시위가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계 주민들의 기독교계 주민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 충돌로 수만명이 희생된 나이지리아의 종교 갈등이 다시 폭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 주의 마이두구리에서 18일 이슬람계 시위대가 기독교도들을 공격해 15명이 숨졌다. 시위대는 교회 11곳을 불태우고, 기독교도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습격했다. 북중부 카트니사 주에서도 비슷한 사태로 1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통신>이 전했다.

이슬람계 시위대는 칼과 몽둥이 등으로 무장하고 기독교도들을 공격했다. 기독교도들을 에워싼 채 인화물질을 끼얹은 뒤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적어도 3명의 어린이와 1명의 목사가 희생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기독교도인 조셉 하야브는 “거리에서 맞아죽은 이들 대부분이 기독교도였다”며 “이슬람계 시위대는 교회까지 난입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인구 1억3천만명의 나이지리아는 북부의 이슬람계와 남부의 기독교계로 양분돼 있다. 1999년 북부 이슬람 지역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시행하면서 기독교계와 자주 충돌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5만여명이 희생되는 참극을 겪었다. 북부의 종교갈등이 남부로 확산될 경우, 대규모 유혈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비비시(BBC)>는 우려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긴급 치안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북부의 시위현장에 군을 투입하고, 통금령을 내리는 등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경찰은 마이두구리와 카트니사에서 200여명을 체포했다.

최근엔 남부 니제르 삼각주 유전지대에서 ‘니제르해방운동’이라는 무장세력이 등장해 정세가 불안하다. 이들은 기술자 납치, 송유관 파괴, 유전시설 폭파 외국계 석유자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남부 출신인 오바산조 대통령이 최근 헌법을 고쳐 3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것도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북쪽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남부 유전지대 주민들의 불만이 합쳐지면, 나이지리아가 테러리즘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사마 빈 라덴은 2003년 비디오테이프에서 나이지리아를 잠재적 테러 대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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