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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이 학교 닫으면 우린 여성 도서관 연다

등록 2022-08-25 10:19수정 2022-08-26 02:33

탈레반 점령 후 후퇴하는 아프간 여성인권
“학교 못 가는 소녀·직장 잃은 여성 위해”
24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수도 카불에 문을 연 여성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수도 카불에 문을 연 여성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탈레반은 우리를 사회에서 없앨 수 없다.”

지난해 8월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의 재점령 이후 여성 인권이 위협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여성인권 운동가들이 수도 카불에 여성들을 위한 도서관을 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마조바 하비비는 <로이터>에 “탈레반은 우리를 사회에서 없앨 수 없다”며 “그들이 우리를 한 영역에서 없애려고 한다면, 우리는 다른 영역에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여성인권 운동가들이 도서관을 연 것은 탈레반이 여학생의 중·고등학교 등교를 허용하지 않고 여성의 취업을 제한하는 등 여성 인권을 위협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카불 점령 직후인 지난해 8월 17일 “이슬람의 틀 안에서 여성들이 일하고 공부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눈만 내놓고 온몸을 가리는 히잡인 부르카 착용을 강요했고, 여성은 남성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는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없게 했다.

올해 3월에는 여학생의 중·고등학교 등교 허용이 발표 이틀 만에 뒤집히기도 했다. 20여년 전 탈레반 정권(1996~2001년) 때와 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깨지고 있다. 일부 아프간 여성들은 탈레반 아프간 장악 1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빵, 일자리,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지만, 탈레반 대원들이 이들을 폭력적으로 해산시켰다.

도서관 설립자 중 한 명인 줄리아 파르시는 “우리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도서관을 열었다”며 “하나는 학교에 갈 수 없는 소녀들을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직장을 잃고 할 일이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에는 1000권이 넘는 책이 비치됐다. 정치·경제·사회 분야 책은 물론이고 소설과 그림책도 있다. 대부분의 책은 도서관 설립을 도운 아프간 여성인권 단체인 크리스탈 바야트 재단에 교사와 시인, 작가들이 기증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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