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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주민 800명 재판없이 구금”

등록 2022-10-03 12:42수정 2022-10-03 15:07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각)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경기장’에서 ‘알 악사 사원이 위험하다’는 이름의 집회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각)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경기장’에서 ‘알 악사 사원이 위험하다’는 이름의 집회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 약 800명을 재판 없이 구금하고 있다고 현지 인권단체가 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 ‘하모케드’(HaMoked)는 이날 이스라엘이 이른바 ‘행정처분’을 통해 붙잡아 구금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798명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기소나 재판 없이 행정처분 만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몇 달 동안 혐의 내용도 특정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구금해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모케드는 올들어 이스라엘이 행정처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을 구금하는 건 수가 끊임없이 증가해왔다고 비난했다.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은 올봄 팔레스타인의 잇따른 공격으로 이스라엘인이 19명 숨진 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역에 대한 야간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사전에 공격을 막고 위험한 무장세력을 단속하기 위해 행정처분에 의한 구금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주민과 단체에 대한 반격에 나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100여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또 행정처분을 통한 구금을 포함해 1500명을 체포했다.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의 구금이 적법한 절차 없이 주민의 자유를 구속하는 인권침해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속은 짧게 끝나지 않고, 몇달, 심지어 몇해까지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모케드의 활동가 제시카 몬텔은 “행정처분 구금은 예외적인 조처여야 하지만 이스라엘은 재판 없는 구금을 남용하고 있다”며 “이를 멈춰야 한다. 기소할 수 없다면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행정처분을 통한 구금 남용이 55년간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한 뒤 지금까지 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이 이스라엘 정착촌 130여곳을 건설하고 주민 50만명을 이주시켰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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