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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팔레스타인 마을 철거’ 극우 장관 발언에 유감 밝혀

등록 2023-03-06 10:51수정 2023-03-06 11:02

이스라엘 조종사들, 총리 전용기 보이콧도
5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열린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열린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마을을 없애야 한다”는 이스라엘 극우 장관의 발언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외부적으로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증가하는 팔레스타인과의 유혈 충돌, 내부적으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개악에 반발하는 시위를 겪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수사의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모두에게 중요하다. 우리의 말이 문맥을 벗어났을 때 수정하는 것도 포함된다”며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의 발언을 언급했다. 재무장관직을 맡으며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업무도 담당하는 스모트리히 장관은 극우파 인사로 이달 초 “팔레스타인 마을을 없애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달 서안지구 ‘후와라’에서 발생한 유대인 정착민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을 언급하며 이런 견해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공언하며 집권한 가운데 내각의 담당 장관마저 “팔레스타인 마을을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미국은 강하게 견제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톰 나이즈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할 수 있다면 스모트리히 장관을 비행기 밖으로 쫓아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후 단어 선택이 적절치 않았다고 밝혔고, 네타냐후 총리도 “스모트리히 장관이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분명히 한 점에 감사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히브리어로 올린 글에서는 미국 대사의 발언을 의식한 듯 “외교관들도 실수를 한다”고 쓰기도 했다. 

4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텔아비브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텔아비브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지난해 말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가 판사 임명권을 통제하는 등 법원 권한을 억제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항의하는 야권, 법조계,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도 주말 내내 이어졌다. 이들은 정부가 사법기관 독립을 흔들어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공군 예비역 조종사들은 5일 정부의 사법 장악 시도에 저항하는 의미로 훈련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예비역 조종사 37명은 오는 8일로 예정된 훈련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신 민주주의와 국가의 통합을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쓰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은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고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들마저 사법개혁 항의 뜻을 밝힌 것은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조종사들은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가 탑승하는 전용기의 조종도 외면했다. 조종사들의 ‘보이콧’으로 국영 엘 알 항공이 이번 주 예정된 네타냐후 총리의 이탈리아 방문 때 비행기를 조종할 사람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엘 알 항공은 “총리에 대한 보이콧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비행기는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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