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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수단 사실상 내전 상태…33만명 내집 떠나, 10만명 국외 도피

등록 2023-05-03 08:24수정 2023-05-03 10:04

수단 사람들이 1일(현지시각) 국경도시 와디 할파에서 군벌간 무력충돌을 피해 이집트로 가는 트럭에 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수단 사람들이 1일(현지시각) 국경도시 와디 할파에서 군벌간 무력충돌을 피해 이집트로 가는 트럭에 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시작된 군벌 간 무장충돌로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수단에서 지금까지 10만여명이 외국으로 도피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긴급구호 사무차장은 2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내전 상태에 들어간 수단의 위기가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도 수단 내부에서 안전한 곳을 찾아 집을 떠난 사람이 33만4천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달 발생한 수단 정규군과 신속지원군(FSF) 사이의 무장충돌이 해결되지 않으면 외국으로 도피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 8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무장세력 간 협상을 주선하는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며 휴전이 선언되기도 했지만, 전투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 수단 외교부는 2일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이 4일부터 7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협상 대표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폴커 퍼테스 유엔 수단 특별대표가 두 세력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휴전 협상을 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협상이 성사되면, 두 세력이 정면 충돌한 뒤 처음 이뤄지는 공식 대화가 된다. 그러나 이들은 몇 차례 휴전에 동의한 뒤에도 전투를 이어간 전력이 있어, 이번 협상이 실질적인 전투중단과 휴전으로 이어질지 속단하긴 이르다.

수단의 정규군과 신속지원군 사이의 충돌은 수도 하르툼을 비롯해 서부 다르푸르 등 주요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르툼 외곽에 있는 병원의 한 의사는 두 주 넘게 의료진이 밀려드는 환자 치료 안전 문제로 인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병원 소파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르툼 등에선 먹을 것과 마실 물, 전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유엔 구호물자가 홍해 해안도시 포트 수단에 공수되고 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필요한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에서 수단을 담당하는 아브도 디엥은 “이번 유혈충돌 이전에도 수단은 인구의 3분의 1이 인도주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370만명이 사실상 난민인 나라였다”며 이번 사태로 수단의 인도주의 위기가 “전면적인 재앙”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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