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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정부 정상화?

등록 2006-04-23 19:26수정 2006-04-23 22:06

쿠르드족 탈라바니 대통령
시아파 알말리키 총리후보
종파분쟁 등 난제 수두룩
종파분쟁 등 난제 수두룩
이라크 의회는 22일 쿠르드족인 잘랄 탈라바니 과도정부 대통령을 새 정부 대통령으로, 수니파인 마무드 알-마슈하다니를 의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최대 종파인 시아파 정치세력이 추천한 자와드 알-말리키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30일 안에 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라크 의회는 또 시아파와 수니파 정치인 1명씩을 부통령에, 시아파와 쿠르드족 1명씩을 의회 부의장에 선임했다.

이번 조처로 2003년 3월 미국의 침공 이후 임시정부와 과도정부만 존재했던 이라크에 정상적인 정부 구성의 계기가 만들어졌지만, 종파간 분쟁 등을 뚫고 새 정부가 안착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이번 조처로 정부 구성을 둘러싼 대립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시아파는 과도정부 총리였던 이브라힘 알-자파리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지만, 수니파와 쿠르드 정치세력은 지난 2월22일 황금사원 폭파로 격화된 종파분쟁에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퇴진을 요구해 왔다. 자파리 전 총리는 지난 20일 시아파 종교지도자의 설득에 따라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징적인 대통령 아래서 실권을 쥐게 된 말리키 총리 후보는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맞서던 다와당에 가입했다가 1980년대 시리아로 망명했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 후 돌아왔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무장력은 정부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며 여러 무장세력 해체와 이라크군으로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새 정부는 이라크의 안정을 위해 큰 책임을 져야 하며, 이라크군이 더 많은 역할을 할수록 미군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철저한 ‘나눠먹기’로 구성된 점을 들어 새 정부의 안착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총리 후보자 지명과 의회 의장 선출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주고받기식 협상의 결과라고 보도했다. 내각 구성에서도 부총리나 내무·국방·석유 등의 장관 자리를 놓고 종파 또는 정파간 다툼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새 정부의 골간이 확정된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미군 5명이 저항세력의 폭발물로 숨지고 고문 뒤 총살당한 주검 10여구가 발견됐다. 23일에도 바그다드의 국방부 주변 등지에서 박격포 공격 등으로 19명이 숨졌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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